'코벤저스' 간호사에 도착한 깜짝선물…견과류 100통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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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는 언니에게 보내려고 주문했는데 업체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도 같이 보내드려도 될까요?'

"퀵서비스 입니다."

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챙기고 있는 손세라 간호사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동생 손예나씨로부터 작은 박스 하나만 택배로 받기로 한 손 간호사는 의아했다."퀵서비스? 예나가 택배로 올 거라고 했는데…."'이산가족'에 빨개진 눈"딸 안아주고 싶어" 퀵서비스 기사가 가져온 물건은 큼지막한 박스 2개. 깜짝 놀란 손 간호사가 박스를 열어보니 견과류 통이 가득 했다. 일일이 숫자를 세어보니 정확히 100개였다. 동생에게 곧바로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었다."언니, 그게..."손예나 씨는 당초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언니에게 견과류 40개를 보내려고 했다. 19일 견과류 전문업체에 주문을 넣었다. 그러면서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코벤저스 화이팅!'이라는 문구를 요청했다. 주문한 지 3분쯤 지났을까. 곧바로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안녕하세요. OO입니다.

사실 손 간호사는 동생에게 커다란 마음의 짐이 있었다. 지난주 동생 예나씨가 웨딩마치를 울렸지만 갈 수 없었다.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 환자를 도맡아서 치료하는 전담병원이었기 때문이다. "동생 결혼식에 가지 못 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마음 따뜻해지는 선물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견과류 먹고 더 힘내서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정성으로 환자들을 돌보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상황실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승강기에 올라 음압병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간호사와 함께 일하는 이선숙 파트장은"우리 병동에서 엄마 같은 존재다. 정이 많고 음식 솜씨도 좋아서 동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곤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환자ㆍ보호자들에게 정성껏 대한다”면서 “환자들을 지극정성으로 대하니 좋은 일도 두 배로 생기는 것 같다. 힘이 나고 행복한 하루"라고 함께 즐거워했다.하지만 엄마 같은 손 간호사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그는 올해로 10년 차 베테랑이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암 환자 등을 돌봐왔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감염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다섯살 딸은 어쩔 수 없이 친정에 맡겼다. 집이 먼데다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병원에서 마련한 기숙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이산가족'인 셈이다.간호사 기숙사에 들어간 후엔 딸을 딱 한 번만 만났다. 그는 동생 결혼식뿐 아니라, 하나뿐인 딸의 생일도 함께 하지 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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