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안 먹고 말지' 식당 그냥 나오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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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변화하는 문명 앞에 두려움이 들 때가 있다

대형마트에서 식사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앞에 있던 부부로 보이는 두 어르신이 기계를 이리저리 한참 동안 살펴보고 있었다. 주문하는 방법을 찾느라 기계 화면을 쳐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뭐라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봄에 있었던 일이었다. 치매를 진단 받고 치매약을 복용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안부와 식사, 약 복용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전날 방문했던 어르신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화기를 바꿨는데 새로 가입한 휴대전화를 사용할 줄 모른다며 알려달라고 했다. 어르신은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았는데 번호가 자꾸 지워진다며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화번호 단축 버튼이 전에 사용하던 폴더폰과 다르니 번호를 눌러서 전화를 걸어야 하지만 그대로 번호를 삭제하거나 뒤로 가게 해서 전화 걸기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궁금했던 것을 알려드리고 헤어졌다."어르신이 전화기가 안 된다고 매장에 오셨는데 어제 다녀간 사람이 전화기를 손대서 그렇다고 물어보라고 해서요. 혹시 다른 기능 손댄 것 있어요?""아, 네. 그럼 어르신이 잘못 눌러서 번호가 또 없어졌나 봐요. 하루에도 한두 번씩 전화기가 고장 났다고 고쳐달라고 오시거든요."

"이제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없어. 우리는 어디 가서 밥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떤 식당에 가야 사람이 주문을 받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기계로는 주문을 못하거든. 아무리 알려줘도 도통 모르겠어. 그냥 나와서 다른 식당을 찾아가고 말아.""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어서 죽어야 해. 이렇게 오래 살 것이 아닌데. 왜 죽지도 못하고 목숨 부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밤이 되면 잠에서 깨서 창밖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빨리 죽어야 애들한테 피해를 안 줄 텐데. 이렇게 살아서 뭐해. 차라리 죽는 게 낫지."요즘은 가게에 들어서면 출입문 앞에 키오스크가 있는 곳이 많아졌다. 나도 처음 키오스크를 접했을 때 주문을 할 줄 몰랐었다. 기다렸다가 순서를 양보하고 다른 사람이 주문할 때 어깨너머로 쳐다보고 따라 했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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