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오쯤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쥴리의 벽화’ 건물 앞. 금발 여성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는 사라지고 흰색 벽칠만이 남았다. 대신 이곳을 찾은 행인이 적은 손글씨로 벽은 빼곡하게 채워졌다. 벽에는 ‘정치 이외의 영역들을 정치 안에 끌어들이는 것은 진정한 정치가 아닙니다’ ‘고발 사주 끝났어’와 같은 여·야권 인사들을 비방하는 낙서들이 자리했다.
한 시민은 벽화 앞을 기웃대다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김모씨는 “벽화 건물주가 건물을 내놓았다는 기사를 봤는데 인근을 지나다가 생각이 나서 들렀다"며"이젠 이 낙서들도 못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건물 입구엔 쓰레기 트럭이 서 있었고, 인부들은 비어있는 건물 3층 창문을 통해 폐기물을 던지는 등 건물 청소에 한창이었다. 지난여름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쥴리의 벽화’ 건물이 지난달 3일 매각 희망가격 24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쥴리의 벽화를 직접 고안한 건물주 여정원씨는 4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쥴리의 벽화가 이렇게 파급력이 있을 줄 몰랐다. 그동안 너무 시달려서 빨리 종로를 벗어나고 싶어 팔려고 내놓았다”고 말했다.시세보다 30억 낮춰 건물 매물 내놔…“이젠 맘 편히 살고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임차인을 구하기 힘들었다. 건물을 2000년에 매입해 이젠 팔 때가 된 것 같았고, 이번 쥴리의 벽화 논란이 커서 조용하게 편히 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빨리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 부동산에서는 270억원 감정가를 내줬지만 30억원 내려 240억원에 건물을 내놨다.이렇게 될 줄 몰랐다. 풍자 벽화였는데 이번 기회에 진보와 보수의 진영논리 적나라하게 보게 된 계기가 됐다. 풍자는 풍자 자체로만 봐줬으면 하는 소망이었는데, 정치적 논쟁으로 불거져서 비난을 많이 받았다.
7월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 김건희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대해"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는 지난 27일 김건희에 대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뉴스1.주변 상인들의 항의는 다행히 없었다. 코로나19로 인근 가게들 모두 힘든 상황이었고, 광고효과도 별다르게 없었다. 보수단체에서 고발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아직 연락받은 바는 없다. 건물 벽을 훼손했다고 서점직원이 고소하기도 했지만, 그 부분은 내가 알게 되자마자 취하시켰다. 쥴리의 벽화를 모방한 시위들도 봤다. 시위하든 벽에 낙서하든, 개인의 자유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한다. 건물이 팔리기 전까지 비어있는 3~6층에 미술관 등 다목적 문화 공간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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