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전북 순창군 순창읍 향토문화회관의 순창문화원 앞마당에는 문화원 회원들과 35사단에서 대민지원을 나온 병사들이 미리 꼬아놓은 새끼와 밧줄을 감아가며 줄다리기에 쓰일 '고'를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고를 만드는 현장을 돌보던 문화원 박재순 사무국장은"'고'를 만드는 건 손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순창군 구림면에 사는 한 병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묵묵히 새끼를 감아가던 한 군민은"이번이 5번째 고를 만드는 작업인데 힘은 들어도 군민들이 함께 줄다리기를 하는 걸 볼 때면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면서"고 만드는 기술자 등록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줄 만드는 기술을 내가 배웠던 것처럼 가르쳐주고 싶은데 젊은 사람도 없거니와 안 배우려고 해서 우리 전통이 사라질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작업을 돕던 병사는"저는 1주일째 계속 고 만드는 일을 도와드리고 있는데, 시골에서 자랐어도 생전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고된 것보다는 신기하고 재미있다"면서"줄다리기 행사에 저도 일조한다는 생각에 즐겁게 도와드리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향토회관에 안쪽에 마련된 무대 공간에는 새끼줄과 천막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김문소 원장은"고를 만드는 데 쓰이는 새끼 타래는 250여 개가 들어가고 굵은 밧줄은 이번에 새로 교체했다"면서"보기에는 '고'가 그냥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제작 비용과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박재순 사무국장은"옛날에는 '고' 한 개가 100미터에 달했다고 하니, '고' 두 개를 맞대면 정말 엄청난 규모였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면서"고싸움으로 불리는 옥천줄다리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순창읍에서 하던 놀이였는데, 3·1운동 이후 일제에 의해 중단되었다가 1985년 제23회 군민의 날부터 재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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