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이태원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각자에게 이태원은 어떤 의미인지, 참사 이후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기억해 왔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 기록이 또 다른 이야기를 여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토록 잔인한 현실에 분노했고, 그렇다면 자신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과거 심리 상담을 받은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무조건적으로 나를 믿어주고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소중한가. 언젠가 보영씨도 그렇게 힘을 얻은 적이 있었다. 기록단을 통해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겠다는 설렘도 있었다. 내심 동네 친구를 사귀고 싶기도 했다. 그만큼 보영씨에게 의 의미는 각별한데, 그래서인지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 대한 아쉬움도 앞선다. 상담을 제외하면, 보영씨가 참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는 많지 않다. 가족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는 말을 아껴 왔다. 서로 입장이 다르다 보니, 공감을 바라는 대신 기대를 접는 데 익숙했다.
"참사 이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떤 고민이 있을까. 이게 잘 해결되기 위해서는 주민이나 상인뿐만 아니라 여기 놀려오는 사람들까지 소통이 원활해야 할 텐데… 진짜 어려운 문제네요. 저는 어떤 대안도 세우지 못하겠어요. 상인들 안에서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왜 그런 게 있잖아요. 소비재 파는 분도 계시고, 요식업 하는 분도 계시고, 클럽 쪽도 따로 계시고. 서로 이야기가 될까. 아니, 같이 모일 수 있을까. 그래서 더 집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틈새를 충분히 헤아리고 싶나 봐요." 솔아씨는 클럽 DJ를 인터뷰이로 섭외했다. 이태원과 핼러윈을 언급할 때 클럽 문화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참사 직후, 소셜미디어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긴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가득했다.
"집 근처가 이태원인데, 갑자기 도로 통제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다 참사가 일어난 걸 알았는데, 꼭 공포 영화 같았어요. 이태원은 저에게 익숙한 곳인데... 죽음이 나의 일상 속에 가까이 있구나. 나중에 우연히 기록단 모집 포스터를 보고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슬픔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신청했어요. 물론, 슬픈 건 여전한데요. 그럼에도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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