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생사기로에서 15살 아들의 마지막 인사

경북 포항시 남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50대 모친에게 태풍 '힌남노'가 빼앗아간 15살 아들의 잔상은 아직 또렷하다.

김군의 유가족 중 자신을 매형이라고 밝힌 남성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6일 김군은 자신보다 먼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어머니를 뒤따라 나섰다.그 사이 지하 주차장의 수위는 가슴까지 차올랐고, 체력이 떨어져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어머니는"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아들을 설득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아들이 출구 쪽으로 사라진 뒤 홀로 사투를 벌인 김씨는 지하 주차장에 갇힌 지 14시간 만인 7일 오후 9시 41분께 소방 수색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김씨는 구조 당시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의식이 명료한 상태였다.애석하게도 김군이 불과 3시간여 뒤인 8일 오전 0시 35분께 지하 주차장 뒤편 계단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신의 곁에 아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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