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돈 생각이 간절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물가는 무섭게 오르고 특히 과일값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부모님은 전화할 때마다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불편하다 하시니 이젠 전화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자식도 대학만 보내면 끝인 줄 알았는데 돈 들어갈 일은 끝없이 생긴다.
노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한참 때인 30대부터 하더니 이제 정말 퇴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50대가 되니 아예 노래를 부른다. 한 푼 한 푼 나가는 돈에 더욱 민감해진 건 물론이었다. 회사만 다녔지 이렇다 할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사업할 성격도 못 되는 남편의 꿈은 무려 꼬마 빌딩 건물주였다. 우리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남편이 말하는 노후는 손에 닿지 않는 저 너머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한번은 남편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그 '노후'란 도대체 몇 살 정도인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남편은 잠시 생각하더니 '70세, 80세 정도?'라는 거였다. 아마 남편 본인도 정확한 노후의 시작점에 대해 생각해 본 건 처음일 터였다.
연휴에 여행이라도 가려면 한참을 설득해야 했다. 여행은커녕 도서관만 데려가도 재테크 책만 빌렸다. 재미있어서 빌린다기보다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골랐으리. 내가 독서 모임을 위해 빌린 소설책을 보면"당신은 언제나 재미있는 책만 읽네" 하고 부러운 목소리로 말하곤 했다. 쉬기 위해 소설책 한 권도 읽지 못할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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