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님은 담배 피워본 적 없죠?
지하철에서 팬이라며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부와 성공 모두 얻었지만 사라는 이제 살인과 수사물이라면 신물이 난다. 최근 수사물이 아닌 새로운 책을 냈지만 반응은 영 시큰둥하고, 출판사에서 우연히 마주친 촉망 받는 젊은 작가는"어머니가 팬"이라고 강조한다.슬럼프를 겪고 있는 사라에게 출판사 편집장 존은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기분 전환을 하고 오라고 한다. 사라는 존에게 연애 감정을 갖고 있지만 존은 사라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듯하다. 늙은 아버지를 홀로 집에 두고 사라는 혼자 프랑스로 떠난다. 입에 담배를 물고. 별장에는 커다란 수영장이 있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 듯한 수영장은 커다란 검은 방수포로 덮여 있다. 낙엽이 가득한 수영장에서 줄리는 수영복도 입지 않은 채 알몸으로 수영을 한다. 수영을 마친 줄리와 선베드에서 원고를 보고 있던 사라의 대화는 두 사람의 상반된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줄리 :"저도 무슨 말인지 알아요. 저도 바다가 더 좋아요. 부서지는 파도, 언제라도 발을 헛디디면 휩쓸려 버린다는 공포감. 수영장은 따분해요. 아무런 흥분이 없죠. 무한한 느낌이 없어요. 그냥 욕탕 같아요.사라는 자신의 작업을 방해하는 줄리가 짜증 나면서도 동시에 줄리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사라는 자꾸만 줄리를 훔쳐본다. 줄리는 사라의 억눌렸던 욕망을 자극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거실에서 시끄럽게 통화하는 줄리를 뒤로하고 마을 식당에 간 사라는 초콜릿 범벅 디저트를 허겁지겁 입에 밀어 넣는다. 옆에는 이미 비워진 와인잔이 놓여 있다.
사라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있다. 줄리의 말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온 사라는 외로워 보인다. 사라 역할을 맡은 샬롯 램플링은 대사를 할 때보다 하지 않을 때 눈빛과 표정만으로 더 많은 서사를 들려준다. 지난해 심각한 번아웃을 겪으면서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소진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은 곧 나였고 나를 쉴 새 없이 태우며 일했는데 더는 태울 연료가 남아 있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또 다른 씨앗을 뿌리기 전에 황폐해진 땅을 쉬게 하는 것이 먼저였다. 내게 안식년을 선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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