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정오쯤 서울 중구의 한 난임 병원 앞에는 손님 10여명이 영화를 보며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부부나 혼자 온 여성이었다. 그 중 혼자 온 남성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곳을 찾았다는 박준형씨는 “결혼 6년 차인데, 아이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먼저 난임 병원에 다녔지만, 자신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료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이 병원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엔 “남자 동료들 중에도 알게 모르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추천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다른 남성 환자들은 대부분 주저하는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난임 남성 10년 새 2.5배 늘어 박씨처럼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하는데도 1년 안에 임신이 안 되면 난임으로 본다. 최근 이런 난임 판정을 받는 남성이 늘고 있다.
방에는 소파·TV·세면대가 있었고, 조명 아래 놓인 TV에선 ‘야동’이 계속 나왔다. 그는 그곳에서 혼자 ‘숙제’를 마쳤다. 검사 3일 전부터 ‘금욕’도 했다. 김씨는 ‘아내는 더 힘든 검사도 받는데 이런 건 감수하자’는 생각으로 검사에 임했다”며"정자를 채취할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직장동료나 지인, 아내에게 검사과정을 자세히 말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난임 병원 관계자는 “정액채취는 남성의 난임 여부를 알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 정확한 검사”라며 “그러나 낯선 곳에서 정액을 제출해야한다는 압박감 탓에 병원 방문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자회사 연구직으로 일하던 이성현씨도 3년 전 같은 검사를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병원에 여자 간호사도 있었지만 이런 사정을 이해해줄 거라 믿고 신경을 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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