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에, 이~ 왜 안 되지?' 그래서 이걸 하는 겁니다

"거울로 본인 입의 움직임을 잘 보셔야 해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잘 안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가령 술 취한 사람의 발음같이 혀 꼬부라지는 소리가 나거나 치과 진료 중 마취주사를 맞고 뒤에 마취가 풀리기 전에 말을 하면 침도 흐르면서 발음이 새는 것처럼 발음이 난다. 또 너무 작게 말하거나 너무 크게, 또는 상황에 고려 없이 말이 너무 빠르거나 음성 크기가 변이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A씨는 딱 마비 말 장애만 있다. 젊고, 스스로 자각하기 때문에 동기도 있다. 다만 집에서까지 연습하는 정도는 아니었던 듯하다. 대신 치료 시간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와서 연습하고 가더니 어느 날 안 된다던 동작이 툭 가능해진다. 그러고는 늘 왜곡 되던 음소가 부드럽게 발음된다. 오~ 되네!

실어증 환자보다는 비교적 경한 마비 말 장애 환자들은 표현 언어와 직결되는 발음이 문제가 되지만, 실어증에 비해 완치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치료에서는 늘 순위가 밀리는 일이 잦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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