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그냥 저냥 예쁘다. 빼어난 미모를 소유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두렷한 이목구비에 하얀 피부를 가졌다. 특히 커다란 눈을 살짝 닫고 입을 시원하게 옆으로 늘려서 웃는 모습은 다른 사람도 따라서 미소 짓게 만든다.
잘 맞지 않는 남매 말곤 아무것도 없었던 우리에게 서울은 박한 도시였다. 저렴한 월세를 찾아 자리 잡은 곳은 누나의 직장과 나의 학교 어디에도 가깝지 않았다. 나는 종종 수업 시작 1시간 전에 일어나 등교를 포기했고 누나는 매일같이 출근 2시간 전에 집을 나갔다. 한동안 퇴근한 누나를 볼 때마다 '오늘도 2시간의 결과냐'고 물었고, 누나의 당연하다는 끄덕임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누나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요즘 내가 회사에서 누나가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지켜봐 주는 사람도 없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딱히 티나게 성과를 드러내 보일 수도 없는 일. 정해진 답이 없는 결정을 위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방황하고 있다.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장문의 메일을 주고받고 이곳저곳에 문의전화를 돌린다.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거절로 인해, 하면 할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듯한 일을 하면서 '이걸 왜하고 있나' 싶은 생각을 하루에 서른네 번 정도하는 것 같다. 분명 일에는 진전이 있는데 쏟아 부은 노력에 비하면 얼마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newsvop - 🏆 6.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