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A씨는 고가의 귀금속‧시계‧가방 등 명품을 주로 판매했다. A씨의 판매 목록에는 이른바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 명품도 있었다. 일부 명품은 판매가액이 수억원에 달했지만 모두 개인 간 거래로 위장했다. 판매하고 받은 대금은 지인 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받는 식으로 해서 매출 전액을 세금 신고하지 않았다.A씨가 무더기로 판매해 온 명품의 출처는 전당포로 드러났다. 전당포를 운영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금리 대출을 해주고 받은 담보물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유통했다. 그는 세금을 내지 않고 벌어들인 돈으로 가족 명의 최고급 스포츠카를 사들이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사치 생활을 누렸다. 국세청은 A씨가 판매한 명품 중 일부는 출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보고 매입 경로를 추가 추적 중이다. 생활물가 상승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높이거나 가족 부양비 부담을 가중하는 탈세 행위를 집중 적발했다.
K-푸드가 유행하자 판매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한 식품제조업체 B사 등 먹거리 판매업체들이 다수 조사 대상에 올랐다. B사는 수요가 늘자 판매가격을 올리고 늘어난 매출을 자녀 명의 위장법인에 분산했다. 또 친인척 계좌로 판매대금을 받는 수법으로 세무당국의 감시망을 피해왔다. B사 대표의 자녀는 일도 안 하면서 연간 수억원의 급여를 받고, 람보르기니‧페라리·벤틀리 등 슈퍼카 10여 대를 돌려 탔다.현금만 받은 600만원 고액 입시컨설팅 패스트푸드 분야 프랜차이즈 업체 C사도 사주 가족이 탈세에 가담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급증한 C사는 가맹점을 수백개로 늘리면서 가맹비와 교육비를 적게 신고해 매출을 누락했다. 동생 명의로 광고대행 업체를 설립하고는 광고용역비를 과다 지급하는 수법으로 이익을 나누기도 했다.
입시 불안을 노린 ‘현금 장사’도 탈세 수단이 됐다. 체대 전문 D 입시학원은 학부모 불안 심리를 이용해 수능 전‧후 고액 컨설팅을 하면서 학생 1인당 500만~600만원의 특강 수강료를 챙겼다. 컨설팅 수강료는 일부 현금으로 받고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았다.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직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처리해 세금을 줄이기도 했다. 원장은 이런 탈루소득으로 서울 강남 상가 등을 사 임대사업을 하고 고가 외제차를 여러 대 구매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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