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7월의 어느 토요일, 미국의 사회활동가 밴 존스는 길을 걷다 이런 전화를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제프 베이조스입니다. 1억 달러를 드립니다. 마음대로 써주십시오.” 꿈도, 보이스피싱도 아니었습니다. 아마존 창업자로 세계 최고 부자인 그 제프 베이조스 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베이조스는 지난 20일 텍사스주 사막지대 반 혼으로 존스를 초대합니다. 베이조스의 역사적 첫 우주 비행을 앞두고서죠. 베이조스는 인류 사상 최고령과 최연소, 그리고 자신의 친동생 마크 베이조스와 함께 이날 오전 고도 106㎞까지 올라간 뒤 11분만에 지상으로 무사귀환했습니다. “여자는 우주비행을 할 수 없다”는 지극히 20세기 적인 차별 때문에 우주비행사 선발 시험에서 1등을 하고도 꿈을 이루지 못했던 월리 펑크의 스토리도 심금을 울렸죠. 베이조스의 우주 비행엔 삐딱한 시선도 많습니다. 억만장자들의 값비싼 장난 아니냐는 거죠. ‘태워도 태워도 돈이 남을 정도’인 갑부들이 하는 플렉스 아니냐는 겁니다.
베이조스가 이날 착륙 직후, 비행복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마련한 기자회견에 존스를 깜짝 등장시킨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베이조스는 이날 “우리의 우주 여행 미션은 지구를 버리자는 게 아니라, 반대로 지구를 보호하자는 것”이라며 “우주 전체를 봐도 지구처럼 아름다운 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동행을 위하는 일이라며 ‘용기와 정중’ 상을 만들었고, 그 첫 수상자로 밴 존슨과 빈민구제를 위해 자선사업을 해온 호세 안드레스를 수상자로 호명했습니다. 존슨과 안드레스 모두 각 1억 달러를 받았습니다. 베이조스는 “용기를 가진 이들은 많지만 우리가 지금 갖춰야할 덕목은 서로에 대한 정중함인 것 같다”며 상의 작명 철학을 설명했죠. 그는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들은 통합을 하는 자들이지, 분열시키는 자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억 달러 상금에 대해선 비판적 시선도 있지만 지난 6일 기준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밴 존슨은 찐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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