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없는 여자농구는 과연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무거운 숙제를 남겼다. 8월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여자농구 국가대표 친선 평가전에서 정선민호는 접전 끝에 56-55, 1점차 신승을 거뒀다.대표팀은 부동의 에이스이자 최장신인 박지수가 최근 갑작스러운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표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박지수의 공백은 오는 9월에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 월드컵'을 앞둔 정선민호에 큰 손실이었다. 여기에 배혜윤과 이해란마저 부상으로 낙마했고, 이소희는 코로나에 확진되며 전력누수가 속출했다. 특히 마땅한 대체자원이 부족한 골밑 자원의 부재가 두드러졌다.라트비아전은 대표팀의 현 주소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여자농구 대표팀이 국내로 해외팀을 초청해 평가전을 갖는 건 라트비아전이 사상 최초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박지수의 공백은 확실히 컸다. 박지수는 뛰어난 제공권과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 걸쳐 대표팀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선수였다. 골밑에서 안정적으로 버텨줄 선수가 없다보니 한국은 외곽슛과 속공이 먹히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정선민 감독이 준비한 수비 전술도 박지수가 없으니 완성도가 떨어졌다. 공을 가진 선수를 순간적으로 빠르게 에워싸는 트랩 전술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아직 선수들의 몸에 익지 않았는지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사실상 월드컵에서 상대할 장신팀들을 상대로 그나마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가 협력수비를 통한 트랩전술이다. 이 정도로는 라트비아보다 장신선수들의 기동력과 외곽슛이 더 뛰어난 팀을 만났을 때는 통하기 어렵다.
관건은 몸싸움과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박지수가 있더라도 가뜩이나 높이에서 열세였다. 단신팀들은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하여 더 많이 뛰어다니고 몸싸움을 해야하는 만큼 체력소모가 더 크다.하지만 신장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적극적으로 상대와 부딪히며 몸싸움을 해주는 선수가 별로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전반 우세하던 한국이 후반 라트비아의 페이스가 급격히 밀린 이유도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라트비아전에서는 김태연, 김민정, 유승희 등이 컨디션 난조와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여 한정된 가용자원으로 임하다보니 주전선수들의 체력부담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감독이 아무리 다양한 전술을 준비한다고 해도 그것을 소화해해는 것은 결국 선수들의 컨디션과 의지에 달렸다.긍정적인 부분은 최다득점을 올린 최이샘, 4쿼터에만 7득점을 몰아친 박지현 등의 활약이었다.
박지수가 없다고 해서 핑계만 댈 수는 없다. 냉정하게 말해 승산이 크게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주축 선수가 없으면 없는 대로 한국 여자농구만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대표팀은 20일 라트비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가지고 월드컵에 나설 최종엔트리를 확정한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에서 한국은 미국, 벨기에, 중국, 푸에르토리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함께 A조에 편성되어있다. 4위 이내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어려운 여정을 앞두고 있는 정선민호가 박지수의 부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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