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오랫동안 길러 온 머리를 싹둑 잘랐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할까만 생각했는데 자르고 보니 상상 이상으로 개운했다. 이 좋은 것을 그동안 잊고 살았다니 아쉬웠을 정도. 샴푸 후 머리카락을 말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는 헤어스타일로, 옷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겠지만 나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다. 미적 감각이 없고 그 분야에 관심도 없는 나로서는 그저 편한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치게 튀거나 문명을 등진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아 최소한의 노력을 할 뿐이다. 긴 머리든, 짧은 머리든, 나는 같은 사람이다. 나는 피해 여성이 페미니스트였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다만 누구든, 어떤 외모와 정체성을 갖고 있든 간에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또한 이것이 명백한 혐오 범죄라는 것도. 7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전히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 절망스럽다. 가해자의 정신병력이 거론되고 있긴 하나 그것으로 혐오 정서가 있었다는 사실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부디 정부 차원에서 혐오 범죄에 대한 세심한 대책을 세우기를 바란다. 또한 가해자가 내뱉은 기괴한 '남성연대'가 아니라 진정한 시민 연대를 보고 싶다. 사건이 공개된 이후, 여성들의 짧은 머리 지지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지각 있는 남성들이 대거 참여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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