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갔던 취미 수영, 그런데 수영 후 샤워를 마치고 몸무게를 달아본 한 할머니가"또 1킬로 늘었네" 한다. 족히 일흔은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여전히 몸무게에 신경을 쓰는 게 기이하다 생각했다가, 내 주변의 여자들을 생각해 보니 이상할 것도 없었다 싶었다. 도대체 여자들에게 몸은 무엇일까? 몸이 어떤 기표이기에 그토록 날씬해 보이고 싶어 안달인 걸까? 마른 몸을 갈망했던 저널리스트 해들리 프리먼은 섭식장애 생존자로서 자신이 겪은 병을 기록했다. 섭식장애에 빠져드는 소녀들이나 소녀의 주변인들, 섭식장애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려운 고백을 풀어냈다.
사회의 메시지를 수용하면서 사회의 명령에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방식, 자신을 벌하는 동시에 주변인을 고통스럽게 해 벌하는 방식이 그에겐 거식이었다. 이 책의 원제가 , 즉 '착한 소녀'인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해들리는"불안한 아이였다". 사춘기를 지나며 가슴이 부풀고 엉덩이가 커지고 허리가 잘록해지는 성인 여자의 몸이 되는 것이 싫었다. 성인 여자가 되어 감당해야 하는 성애화된 몸이 두려웠다. 해들리는 마를수록 착한 소녀로서의 효능감이 커졌단다. 거식은 중독과도 같아서, 탐닉하는 대상에만 몰두하게 된다. 모든 중독은 불가피하게 건강을 해친다. 해들리의 부모는 마침내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거식증은 주로 어린 소녀일 때 발병하는데, 90%가 소녀에서 여자로 진행한 여자들이다. 소녀들의 마른 몸에 대한 갈망은 패션 잡지에 등장하는 깡마른 몸을 한 패션모델로부터만 발신되는 것이 아니다.
즉 해들리처럼 어려서부터 받은 무수한 사인, 마른 소녀가 착한 소녀이며 성인 여자가 된다는 것은 수많은 외부 제약에 놓이게 된다는 속삭임을 지속적으로 듣는다면, 거식이라는 극단적 자기 학대로 이어지면서 마치 스위치가 켜지듯이 환경이 유전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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