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은 컴퓨터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학기 초엔 아예 컴퓨터 관리자에 지원한다. 그는 전산실에 살다시피 했다. 송재경은 한국 최초의 24시간 PC방 알바였다.’
지난 13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엑스엘게임즈 본사에서 만난 송 대표는 ‘한국의 워즈니악’이라는 별명에 대해 “난 잠깐 운이 좋아서 반짝했던 것뿐인데, 그렇게 불러주면 완전 영광”이라며 웃었다. 코드 짜기에 몰두하던 중 인터뷰를 하러 나온 그는 슬리퍼를 신고 수염이 덥수룩한 상태였다. 피곤해 보였지만 눈만은 유난히 반짝거렸다. 송 대표가 일간지와 인터뷰를 한 건 수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한국 게임산업에 대해"돈 버는 게임에 안주하지 말고, 규제 탓하지 말고, 새로운 예술적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지내나. “게임 개발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서비스 중인 게임 아키에이지와 새로 나올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인 달빛조각사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요즘 내가 짜는 코드는 당장 시급한 프로그램은 아니고 게임 개발 툴 관련 코드다. 최근 5~6년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느라 코딩을 제대로 못 했는데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코딩을 하게 됐다.
창업 초기엔 어땠나. “테헤란로에 있는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냈다. 당시가 일과 관련된 측면에서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집에 안 가고 오피스텔 2층 침대에서 자다 일어나 코딩하다 밥 먹고 다시 자고 그랬다. 바깥세상에서 돌아가는 시간과 무관하게 사무실 안의 시간은 따로 흘렀다. 사정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감금 생활 같다고 오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주가 시킨 건 아니다. 내가 재밌고 좋아서 스스로 한 것이다.” 천재 게임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네오위즈 판교타워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엔씨소프트로 옮긴 뒤 만든 리니지가 20년째 흥행몰이 중이다. “내가 터를 닦은 게임이라 오래 서비스 되는 게 좋기는 한데 마냥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뭔가 좀 게임도 발전해야 하는데, 20년 전 리니지가 아직도 톱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에 안주하는 느낌이다.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아니다. 지금은 콘솔 게임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PC게임의 장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집에서 PC를 잘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본다. 모바일 게임과 TV와 붙어있는 콘솔의 장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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