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해' 엄마의 선언…명절차례 지내는 가정 소수 된 까닭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61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8%
  • Publisher: 53%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프리랜서 이시은(32)씨의 본가는 3년 전부터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게 됐다. 특히 올해 추석엔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가정이 차례를 지내는 가정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한모(30)씨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례를 지내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명절 전주에 모여서 식사하고, 연휴 기간엔 각자 쉬는 방식으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이시은씨의 본가는 3년 전부터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게 됐다. 매년 꼬박꼬박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사를 지내왔지만, 이씨의 어머니가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가족 회의를 거쳐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여성 구성원들이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불필요하게 고생했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명절 전후로 가족들끼리 가볍게 외식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씨는 “가족끼리 모인다는 사실이 중요한 만큼 명절이 가지는 의미가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가족 불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던 명절 차례의 전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엔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가정이 차례를 지내는 가정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 등을 거치며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바뀌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17일 롯데멤버스가 20~50대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자는 43.7%로,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자에 못 미쳤다. 오히려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소수가 된 것이다. 농촌진흥청 조사도 비슷하다. 지난해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비중은 39%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보다 26.9%포인트나 감소했다. 2020년과 비교해도 5%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세대가 바뀌면서 전통과 관습에 덜 얽매이는 분위기가 전 사회적으로 퍼진 것이 일차적이다. 직장인 구모씨는 “지난해 본가에서 차례가 없어졌다”며 “할아버지는 처음에 반대하셨지만, 10년에 걸친 설득 끝에 문화가 바뀌었음을 받아들이셨다”고 말했다. 자녀의 결혼을 계기로 새 며느리에게 부담을 지어주지 않기 위해 차례를 폐지하는 경우도 있었다.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명절에 고향을 찾아가는 문화 자체가 옅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장인 한모씨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례를 지내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명절 전주에 모여서 식사하고, 연휴 기간엔 각자 쉬는 방식으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여성 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여성의 경제 활동이 늘어났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여성의 고용률은 54.7%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과의 고용률 격차는 17.2%포인트로 역대 최저다. 주로 여성이 가족 음식 등을 준비해야 했던 과거와 같은 제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는 해석이다.지난해 합계출산율 0.78을 기록하는 등 초저출생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차례와 같은 전통 문화도 갈수록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에선 올 초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불필요하게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족 간 불화 요인을 없애고, 차례 문화가 존속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성균관 측은 “궁극적으로 가정불화나 남녀 갈등, 노소 갈등이 없는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1.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일석삼조 독일 태양광…탄소 없이 내가 쓰고, 남으면 팔고[한겨레S] 이유 있는 유럽 태양광 패널·ESS 가정 설치 증가낮에 발전, 밤엔 저장전기 사용초기 비용 들지만…‘탈탄소’ 대의 독 정부, 보조금·면세 파격 지원
출처: hanitweet - 🏆 12.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편의점서 네이버웹툰 ‘쿠키’ 굽는다···기프트카드 첫 선네이버웹툰의 유료 콘텐츠 구매용 재화인 ‘쿠키’를 실물형태 기프트 카드로 선물할 수 있게 된...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태극기 휘날리며 돌아와? 본질은 흙수저의 꿈 이야기베를린올림픽 시상대에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단 이유로 일제에 의해 더는 마라톤을 못 하게 된 손기정은 훗날 코치가 된 베를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남승룡(1912~2001)과 함께 서윤복을 길러냈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냉면 배달로 ‘재능을 낭비하던’ 극 중 서윤복(임시완)이 남승룡(배성우)·손기정(하정우) 코치에 의해 마라톤 선수로 각성하는 과정은 다소 낯익은 설정이다. 지난 1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강 감독은 '처음부터 중요했던 장면이, 어린 시절 서낭당에서 밥을 훔쳐 먹으려고 수없이 달린 무악재 고개가 보스톤에서 1·2등을 추월한 하트 브레이크 언덕과 어떻게 만나는가였다'며 '광복 이후 최초로 태극기를 달고 달린 뿌듯함 만큼 한 인간이 소중한 꿈을 이루는 도전에 무게를 실었다'고 소개했다.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탄희 '국민과 함께 싸우려면 정치개혁 약속지켜야'의총 결의 반기면서도 "부족하다" 지적... "병립형 퇴행 없다 선언, 약속 지키는 민주당으로"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행 재산 24억→164억…박근혜 정부 때보다 는 까닭본인과 배우자 명의 재산 164억 신고
출처: hanitweet - 🏆 12.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운것 안 먹으면 혁명 말 못해” 마오가 즐긴 마라맛중국 서남부에 있는 쓰촨(四川)은 화끈한 고장이다. 그래서 이백은 촉도지난 난어상청천(蜀道之難 難於上靑天·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 오르는 것보다 힘들다)이라 하고, 제갈량은 옥야천리 천부지토(沃野千里 天府之土·기름진 땅이 천 리니 하늘이 내린 땅)라 했다. 장강 일대를 오가는 뱃사공들이 원조라는 설, 부두 근처 식당에서 자투리 식재료를 모아 끓여 팔았다는 설, 도축장 인근에서 고기 부산물을 모아 끓여 먹다가 퍼졌다는 설이 있다.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