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무리가 이동하는 장면을 보고 깊은 감명에 빠진 적이 있었다. 인간의 이동행렬과는 다른 대열을 유지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었는데 무리의 선두그룹이 가장 늙거나 병약한 늑대란다. 그 뒤로 건강하고 힘센 무리가 따르고 맨 뒤에 우두머리 늑대가 전체적인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고 한다. 맨 앞에 늙거나 병든 늑대가 위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낙오해 죽임을 당하는 걸 예방하기 위함이라니 오늘날 나만 잘살겠다고 하는 우리네 인간과는 너무 다른 행동으로 느껴서다. 사실 인간도 서로를 위하는 속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속성을 이용한 것이 소위 발목지뢰의 개발 이유였단다.군 생활 때 들은 얘기다. M14A1지뢰라는 일명 ‘발목지뢰’는 죽지 않고 접촉한 부분만 절단되는 부상을 입게 한다. 과거의 지뢰는 살해를 목적으로 한 것이 대세였다. 지뢰를 밟아 전사한 전우를 뒤에 두고도 계속 전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부족한 방호 물품의 사재기 등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었음에도 세금을 고의누락시킨 데 대한 철저한 세무조사가 이루어질 모양이다.그거 ‘쌤통이다’는 생각과 함께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중국 춘추좌씨전에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나온다. 춘추시대 말 무렵 진나라는 괵나라를 침공하기 위해 우나라에 길을 내달라고 요청한다. 우나라의 재상 궁지기가 이 속셈을 알아차리고 순망치한, 즉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논리를 들어 길을 내주지 말 것을 주청했다. 우왕이 이를 듣지 않고 길을 내주었다가 괵나라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진나라가 우나라도 정복한 일화에서 나온 얘기다. 순망치한은 2500여 년 전 고사에나 나오는 진부한 말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이웃이 망가지면 내가 망하는 현상을 우리는 많이 봐 왔다. 사회는 한 채의 집과도 같다. 집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 약화되면 집 전체가 서서히 허물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 서부시대 버금가는 정당방위 합법화로 대한민국 올바르게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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