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우체통'에 넣은 편지가 이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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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우체통'에 넣은 편지가 이럴 수 있나요? 이꽃님 심완선 기자

어릴 때부터 엽서 세트를 사면 가장 아끼는 몇 장은 누구에게도 보내지 못했다. 손에서 놓아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그걸 잘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고스란히 버린 적도 여러 번이다. 평소엔 쓰지 않는 서랍 맨 아래 칸을 열면 아무 말도 쓰이지 않은 종이 무더기가 나왔다. 그걸 한참을 들여다보다, 더는 의미가 없다 싶으면 쓰레기통에 넣었다.그 옆에는 남에게 받은 편지나 카드 묶음이 있었다. 상대와 더는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된 후에도 무게와 촉감과 글자를 그대로 지닌 종이들이었다. 열어봐야 유치하고 치기 어린 말투성이인 애물단지였다. 이쪽 무더기는 버리지 못했다.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고 상대가 무슨 답을 했는지 적혀 있기 때문이었다.

상대방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나의 종이 무더기에 한두 장을 얹었다. 그래서 이쪽 무더기는 한참 들여다보다가도 못내 버리지 못하고 다시 맨 아래 칸 깊은 곳에 넣어두곤 했다. 일기장을 버리기보다 어려웠다. 제각각의 글씨체로 쓰인 말들이 웃기고 무거웠다.이꽃님의 는 편지로 쓰인 소설이다. 주인공 은유는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의 자신에게 배달된다는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넣을 편지를 쓴다. 아빠에게 억지로 끌려온 은유는 분노로 가득 차서 마구 혼잣말을 적는다. 1980년대의 어린 은유는 차라리 간첩과 암호문이라는 말이 익숙하다. 그런 은유에게 언니 은유가 쏟아붓는 유행어는 암호나 미친 소리처럼 보인다. 코스프레? 사이코패스? 캐러멜마키아토? 어린 은유는 '-읍니다'로 끝나는 당시 맞춤법에 맞춰 또박또박 답장을 적는다. 그게 뭐예요? 언니는 미친 사람인가요?

소설에서 미래의 은유, 그러니까 처음엔 언니였던 중학생 은유가 1살을 먹을 동안 과거의 은유는 20년을 겪는다. 미래에서는 겨우 몇 주 정도의 시간이 과거에서는 몇 년에 달하는 시간이다. 편지는 둘에게 다른 속도로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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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은유는 이런저런 미래 정보를 제공한다. '성수대교 근처에는 가지 마', '내가 학력고사 문제 구해줄게' 과거의 은유는 은유 아빠의 젊은 시절을 관찰한다. '내가 너희 아빠 보고 올게', '너희 아빠 예쁜 사람이랑 연애해!' ✔ 자세한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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