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당선인은 지난 21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함께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홍 당선인은 “국민의힘을 평가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요즘 우리 당에서 하는 거 보니까, 애들 장난도 아니고…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홍 당선인은 “전부 힘을 합쳐서, 밤낮 조야로 야당을 설득해서 국회 개원할 생각을 해야지. 배짱 부려선 안 된다. 양보할 것 있으면 양보하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을 겨냥한 듯 “그런데 국회는 내팽개쳐두고 저들끼리 애들 장난도 아니고 최고위원회에서 티격태격 싸우고 당 운영을 저렇게 하나. 요즘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고 성토했다. 최근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당 혁신위원회,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홍 당선인은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 안 하겠다고 했다. 대구 재건하는 데 힘을 다 하겠다고 한 바람에 지금 한마디도 안 하고 있다. 요즘 뉴스를 안 본다. 짜증이 나서. 이게 무슨 자기들끼리 싸움이나 하고. 어린 애들이나 하는 짓이지. 저것들 다 내 보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도 했다.강 당선인이 “민주당은 여당 못지않게 지금 아프다. 대선, 지방선거까지 두 번 연이어 참패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하자 홍 당선인은 “5년 전에 우리가 그랬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때도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강 당선인이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 하는데 안 되고 있다”고 하자 홍 당선인은 “시장님. 제가 딱 보니까 저 사람 때문이다”라며 뒤에 있는 스크린을 손으로 가리켰다. 강 당선인이 웃으며 “누구요 누구”라고 묻자, 홍 당선인은 “마이크 들고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강 당선인, 진행자, 방청객들이 또 박장대소했다. 홍 당선인이 지목한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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