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 CNN방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가족의 반려견 두 마리가 백악관에 입성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과 함께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12살짜리 ‘챔프’와 2살짜리 ‘메이저’는 이삿짐 정리가 끝난 후인 지난 24일 백악관으로 데려 왔다. 둘 다 독일 셰퍼드 종이다.
챔프와 메이저는 벌써 백악관 적응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들이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부인실은 메이저가 백악관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며 챔프는 벽난로 옆에 마련된 새 침대를 좋아한다고 전했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군복무 금지를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공개 행사 도중 밖에서 반려견들이 짖는 소리가 화면을 타고 중계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챔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당선된 2008년 말부터 가족이 됐다. 챔프라는 이름에는 아버지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그리움이 묻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그에게 항상 ‘일어나, 챔프’라며 격려하곤 했다고 한다. 챔프는 ‘챔피언’의 줄임말이다.
특히 메이저는 백악관에 입성한 첫 보호소 출신 유기견이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은 메이저를 2018년 델라웨어의 한 유기견 입양기관에서 입양해 왔다. 메이저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지만, 2015년 세상을 떠난 장남 보가 델라웨어주 주방위군에서 맡았던 직책이 소령이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유기견 보호 단체들은 메이저의 백악관 입성이 유기견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달 초 델라웨어의 동물 단체들은 메이저를 위해 ‘퍼스트 독 취임식’를 열어줬다고 CNN이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의 고양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여사는 지난해 반려견 두 마리에 이어 고양이 한 마리도 백악관에 데려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고양이가 공개되면 “인터넷에 도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궁금증을 키웠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부인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부르는 것처럼, 대통령의 반려견과 반려묘도 ‘퍼스트 독’, ‘퍼스트 캣’으로 부른다. 미국 대통령들은 거의 다 백악관에서 반려동물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여 년 만에 반려동물이 없는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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