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분단 국가였지만 독일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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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일 출신 크리스타인 페촐트 감독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독일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시종일관 딸과 애틋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한국을 잘 알고 한국어도 조금 할 줄 아는 딸의 추천으로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신작 는 산불이 번져오는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고 사랑과 낭만에 흠뻑 취한 네 젊은이가 벌이는 한 여름의 이야기다.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거장 감독이라 불리는 그는 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전작 에 이어 두 번째다. 에 이어 원소 3부작 중 '불'을 테마로 했다.- 언론 시사회에서 아시아 최초 방문이고 한국을 첫 번째로 찾은 이유가 딸의 추천이라고 들었어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지하철에서 빨간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의 다리 타투를 유심히 보게 되었죠. 딸이 한국은 타투가 금지였던 나라라고 알려줬거든요. 그 여성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웃고 있었어요. 제가 임산부석에 앉아 있어서인가 싶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같이 있던 남성이 여자친구라며 의 주인공처럼 입고 있다고 말해주더군요. 그 순간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겪은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창동 감독, 오정미 각본가와 저녁 식사 자리였어요. 영화 제작에 대해 지체 없이 바로, 거침없이 술술 대화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좋아하는 감독님을 만나는 멋진 순간이었죠.""영화의 톤이 밝아도 현장은 무겁고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는 가벼운 톤이지만 힘들지 않았어요. 팀이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 주었고 그게 영화에 잘 반영되어서 즐거운 경험이었죠.""솔직히 전 무척 게으른 사람이에요.

"시나리오 쓸 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반복적으로 들어요. 배우들에게 이 장면에서 이 음악이 삽입된다고 말해줘요. 그러면 상상해 나가면서 춤추듯 연기가 나와요. 예전에는 줌 촬영이나 보이스 오버를 싫어했었는데, 에서 처음 시도해 보고 좋아서 이번에도 넣었습니다. 화자가 말하는 순간 그 장면을 보고 있는 건 현재지만 동시에 과거가 되어버리잖아요. 영화에서 여름을 이야기해도 가을에 접어들면서 여름을 기억하는 멜랑꼴리함이 느껴집니다. 영화는 현재인 동시에 과거가 되는 거죠. 영화에는 이미지만큼 듣는 공감도 중요한데 시각적인 것에 빼앗겨 청각적인 것을 놓치게 되죠. 영화에서 산불이 나면서 아무 소리도 느낄 수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곤충, 새의 아름다운 사운드와 불의 파괴력, 숲의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비평가 활동은 사실 학생 때 공짜로 영화 볼 수 있어서 선택한 거예요.

"독일의 분단은 스스로 잘못해서 된 결과이자 홀로코스트도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어요. 한국은 잘못이 없다는 게 큰 차이점이죠. 잘못한 국가가 먼저 통일된 끔찍하고도 슬픈 결과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다가 아니에요. 남한과 북한도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통일 이후 태어난 사람과 만나도 어디 출신인지 알 수 있거든요. 아직도 같은 독일인이고 같은 언어를 써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한국에 와서 어떤 영화를 만들겠다는 영감은 받지 못했지만 분명한 건 돌아가면 다른 시선을 갖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독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독일은 과거의 잘못을 씻어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당시 청년들은 본인 삶을 즐기지 못해 불만이 쌓였고 이로 인한 분노를 자주 목격했거든요."- 한국에서 이 성공하고 가 실패한 것처럼 문화적, 경험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에서 선전 방송이 들리는데 출처를 몰랐어요. DMZ도 알지 못해서 그저 나라의 분열을 추측할 수밖에 없었죠. 영화를 관람할 때 누구나 모든 역사와 상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보편적인 정서를 추측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이라는 거죠. 영화는 학교에서 무언가를 배우듯이 설명하거나 이해시키려는 대상이 아니에요. 놀라운 점은 어떤 점을 설명하거나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을수록 멋지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영화의 역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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