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트럼프 가짜 SNS계정 운영...바이든 비방하며 美대선 개입

“바이든보다 트럼프 낫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이 극우성향 트럼프 지지자인 ‘마가’를 사칭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방하는 등 각종 음모론을 유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1일 복수의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과 연계된 상당수 가짜 SNS 계정이 미국 분열을 부추기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온라인을 통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러시아 활동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중국의 엑스 계정의 경우 ‘아버지, 남편, 아들’로 본인을 소개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조롱하고 죄수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이미지를 퍼 날랐다. 또한 이 계정은 MAGA 슬로건을 홍보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사탄주의 소아성애자라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계정은 중국 정부의 가짜 정보 캠페인으로서 ‘스팸’과 ‘위장’의 합성어인 ‘스패무플라주’와 연계돼 있다. 일부 계정의 경우 과거 중국어로 친중국 성향 글을 게시했지만 최근 미국인으로 위장해 영어로 글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중국의 가짜 정보 캠페인은 교묘해지고 트럼프 지지층의 음모론에 편승하는 바람에 식별이 더욱 어렵다.중국의 온라인 공작 활동은 바이든 행정부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국는 지난 3월 공개한 연례 위협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 리더십에 의구심을 남기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중국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미국 선거에 관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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