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12일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노인을 밀쳐 넘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노인 뒤에 바짝 붙은 남성은 길모퉁이에 다다랐을 무렵 노인의 등을 강하게 떠밀었고, 장바구니를 들고 있던 노인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가해자를 응징한 시민은 ABC 뉴스에"별다른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그를 때렸다. 내 행동이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노인을 밀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사라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가해 남성과 피해 노인의 신원 제보를 촉구했습니다.
경찰은"가해자는 35살 전후의 흑인 남성으로, 폭행 및 노인학대 혐의로 추적 중"이라며"피해자는 70살 전후 아시아계 여성으로, 목격자들에 따르면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증오 범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일어난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279건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도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상공회의소 칼 챈 소장은 길을 가다 뒤에서 머리를 맞는 공격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흑인 승객이 아시아계 노인 승객을 지팡이로 마구 때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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