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으로서, 종종 이대남의 생각을 질문받을 때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엔 ‘잘 모르겠다’고 대충 대답한 뒤 넘긴다. 때로는 아는 한에서 최대한 성실히 답하기도 한다. 이래 봬도 나는 이대남으로 9년째 살아오며 수많은 이대남을 만난 사람이다. 선배 기자들보단 그들에 대해 더 잘 알 것이다. 대선을 두 달 앞둔 이 시점, 같은 이대남으로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이대남의 행동이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6일 게시한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포스팅과 1월7일 게시한 ‘여성가족부 폐지’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다. 당시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안철수 후보에게 이대남을 ‘빼앗겼다’고 판단한 윤석열 후보는 이대남의 ‘염원’처럼 여겨지곤 하는 비장의 카드 두 가지를 꺼내 든 셈이다. 해당 포스팅을 보고, 윤석열 후보가 이대남을 너무 얕봤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히려 이대남들이 반발할 것으로 봤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이대남은 ‘자존심이 센’ 사람들이다. 저 간략한 게시글만으로 자신들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윤 후보 측의 생각에 이대남들이 분노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적어도 인터넷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이대남들은 윤석열 후보의 포스팅에 환호를 보냈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모욕감이 아닌 통쾌함이었다. 주요 대선후보의 입장을 바꿔낸 것에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고 있었다. 두 번째 포스팅에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알잘딱깔센 가즈아’였다. 앞선 게시글이 뜨거운 반응을 모으자, 윤석열 후보는 유사한 형식의 포스팅을 잇달아 올렸다. 세 번째 게시글인 ‘병사 봉급 월 200만원’에도 동의하는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다만 이에 필요한 추가예산 5조1000억원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예산지출 조정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는, 가장 손쉬운 답변을 남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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