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영미의 삶은 ‘미투 이전’과 ‘미투 이후’로 나뉜다. 글쟁이로 살아온 그는 출판사들이 자신의 시집 출간을 꺼리자 회사를 차렸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드나들던 머리에/ 계산서와 어음과 물류창고를 집어넣고” 주문을 알리는 팩스 소리로 아침을 연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최영미가 옳았다. 법원은 1·2심 모두 최영미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고은이 상고를 포기하며 지난해 12월3일 최영미의 승소가 확정됐다. 12월27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En선생이 권력이니까…그를 키운 문단권력, 쉽게 변했을까요” “그렇죠. 보통 써지면 바로 보내는데,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마감이 10월20일이었는데, 20일 새벽에 일단 보내고 그날 밤 자정 무렵에 또 고쳐 수정본을 보냈습니다. 시 청탁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리우드 ‘미투’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기 시작했어요. 사실 한국에서는 이미 ‘문단 내 성폭력’이 불거지기 시작한 뒤였죠. 2016년 가을에 여고생들이 문학 선생님을 고발했거든요.”- 문단이 시끄러워질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까.
2018년 7월. 고은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미투 이후 백래시의 전형으로 거론되던 ‘역고소’다. 8월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단호했다.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가 걸려 있으므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이 재판은 그의 장례식이 될 겁니다.”“변호사 선임이었죠. 한여름이라 법원 휴정기였어요. 당연히 변호사들도 휴가 기간이었죠. 한 지인이 연락을 해왔어요. 한국여성변호사회라는 곳이 있다, 아직 변호사 선임을 안 했다면 거기에 하는 게 좋겠다고요. 조현욱 여변 회장을 찾아갔습니다. 사건 내용을 듣더니, 바로 사건을 맡겠다고 하셨어요.”“성명 하나 나오지 않았어요. 물론 개인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은 있습니다. 저의 미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신 분은 문정희 시인이었어요. 소송에 걸리기 전에 밥을 사며 격려해주셨지요. 그런데 소송이 시작된 후엔 조용해졌어요.
“간병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싶을 지경이에요. 아버지는 2014년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3년6개월간 계셨어요. 자유롭게 살아왔는데, 40대 후반에 들어 아들 없는 집 장녀로서 책임감이 몰려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제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이에요. 제 가방에 뭐가 들어 있느냐면 비닐장갑, 물티슈 이런 것들이에요. 최소한 이런 소모품은 병원에서 대주면 좋겠어요. 의지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닐까요. 제가 날마다 병원에 가는데, 제가 안 가면 어머니가 물을 안 드세요. 오줌을 싸서 기저귀뿐 아니라 침대 시트까지 젖었다고 간병인에게 크게 한 번 야단맞은 뒤 강박증이 생겨서 안 드세요. 엄마가 편찮으신 뒤로 3년간 이틀 이상 여행을 한 적이 없어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세계 여성 쉼터 콘퍼런스’에 3박4일간 다녀온 게 유일합니다. 그런데 제가 대만으로 떠나자마자 어머니가 낙상을 당하셨어요. 정말 1주일에 단 하루라도 쉬고 싶어요.
참고합니다
억울한 사람도 있다 괜히 억지부리지마라
좃까고인네
싸움 상대는 자신뿐 자신을 알아가는 미인되는 투쟁
성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하여 단죄해야 한다.감나무 흔들어 '홍시맛'을 본 놈은 그맛 못 잊기 때문이다. 한편 나라가 디비진다. 💀💀국정원 해킹사건(빨간 마티즈)에 연루된 이낙연(총리)과 서훈(국정원장)이 긴급체포되며 구속된다(사유는 메인트윗의 '이 스레드' 참고). 경향의 많은 관심요.
“일반적 사건은 원고와 피고가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잖아요. 일대일이지요. 미투 사건은 달라요. 최영미 대 문단의 거대권력, 김지은 대 안희정 지지자 식이에요.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런 구조에서 옵니다. 우리 사회는 이분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어요.”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BSnews - 🏆 21.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hanitweet - 🏆 12.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