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프리카에 코로나19 지원 한국만 할 수 있어...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것'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 - 경향신문

[인터뷰]'아프리카에 코로나19 지원 한국만 할 수 있어...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것'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 - 경향신문

[인터뷰]'아프리카에 코로나19 지원 한국만 할 수 있어...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것'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초래한 위기는 전염병 앞에서 인류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염...

2020-04-01 오후 1:00:00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한국 대사는 “마다가스카르에는 이제 1300명 분의 진단키트만 남아있다”며 “한국의 1일 진단키트 분량(2만5000인분)만이라도 이곳에 지원한다면 절망이 희망으로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초래한 위기는 전염병 앞에서 인류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초래한 위기는 전염병 앞에서 인류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같아도, 부와 권력, 지역에 따라 그 결과는 비대칭적이다.지난달 31일 기준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431명이다. 서구에 비하면 확산세가 완만한 편이지만, 열악한 의료 여건을 감안하면 곧 심각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일(한국시간) 전화와 e메일로 만난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한국 대사는 “아프리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점”이라며 한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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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섬인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불대인 최빈국이다. 전체 인구는 2300만명이지만 의사와 간호사 수가 인구 10만명당 각각 18명과 11명에 불과하고, 특히 코로나19와 직결된 호흡기 전문의는 4명밖에 없다. 수도인 안타나나리보 대학 부설병원에마저 방호복이 한 벌도 없다고 한다.최근 유엔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등 취약국 지원을 강조하는 추세이나, 임 대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아프리카 지원 노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들 조차 방호복, 마스크이 없고, 의료시스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아프리카에까지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며 “국제사회에 필수 장비를 지원할 여력이 되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사는 “(아프리카에는) 손을 씻을 비누는 커녕 일부 지역에서는 마실 물조차 없다”며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이 아직 코로나19 초기 단계인만큼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하루 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마다가스카르에 지원된 구호물품은 알리바바 창업자가 마윈의 ‘잭마 재단’이 준 진단키트 1만여개가 유일한데, 그마저도 부품이 부족해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임 대사는 “마다가스카르에는 이제 1300명 분의 진단키트만 남아있다”며 “한국의 1일 진단키트 분량(2만5000인분)만이라도 이곳에 지원한다면 절망이 희망으로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국 지원은 글로벌 보건 위기에서 인도적 목적을 달성할 뿐 아니라 자국의 방역을 튼튼히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임 대사는 “아프리카에 대한 의료장비 지원은 선진국에 하는 것의 10분의1 수준만 해도 그 효과는 1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 당시 참전한 16개국의 예를 들며 “이번에 한국이 아프리카 나라들을 지원한다면 큰 위기에서 유일하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한국을 오랫동안 특별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임 대사는 인터뷰 직전까지도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발이 묶인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3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주선한 임시항공편에는 교민 26명을 포함해 미국·일본·독일·영국·호주·노르웨이 총 6개국 97명이 함께 탑승해 에티오피아로 이동했다. ‘다국적 전세기’는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와중에도 국제공조가 빛을 발한 사례다. 수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국적기로 환승한 교민들은 오후 4시1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임 대사는 “아직 남은 220명 교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임무”라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는 대통령부터 현지 주민들까지 한국에 강한 호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발전 경험을 전수받고 싶어한다. 유투버로도 활동 중인 임 대사가 현지 공영방송 케이팝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지어로 대담하는 영상은 조회수 1만8000뷰를 기록했다. 직접 대사 활동을 소개하는 동영상 25편을 제작한 그는 “처음에는 촬영부터 편집까지 한 달씩 걸렸지만 이제는 3~4시간이면 만들어낼 수 있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 외교를 실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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