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드라마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연이 반복돼 사랑하게 된 열정적인 단 한 명의 연인과, 내가 무슨 짓을 하든 항상 따뜻한 위로만을 건네는 친구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내 영웅적인 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일터가 존재한다면. 그뿐인가. 한 시즌 마무리할 때마다 만사가 착착 정리되고, 눈 깜짝하면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 무한한 가능성의 새 일상이 펼쳐진다면. 불행히도 드라마처럼 매끄럽고 깔끔한 인생은 없다. 인생은 때로 구질구질하고, 주로 너저분하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은 이런 ‘현실 인생’을 다뤘다. 연인은 나를 떠나고, 친구는 내게 쌍욕을 하며, 직장은 나를 소진시킨다.은 ‘솔직함’으로 승부를 본다. 지난 1일 화상을 통해 만난 위소영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들만큼이나 꾸밈이 없었다. 그는 가 “아르바이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했던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오죽하면 한지연 역을 맡은 배우 한선화가 배역 수락을 망설이자 “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된다.
‘말술’ 여성 세 명의 우정을 다룬 는 그렇게 진짜 성공해 버렸다. 매주 두 회차를 공개할 때마다 시청률이 2배, 3배로 치솟았다. 결국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했다. 주인공은 세 명의 서른 살 동갑내기 여성이다. 예능 작가 안소희, 요가 강사 한지연,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는 대학 시절 술 잘 먹기로 유명했다. 당시 ‘평생 술값 공짜’가 포상으로 걸린 댄스 경연에서 우승해 10년째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원작 웹툰 에서 ‘술 잘 먹는 여성 세 명의 우정’이라는 콘셉트만 따와 새롭게 인물과 스토리를 구성했다.
주인공들의 진한 우정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tvN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상황이 다르다. 전교 수석을 다투던 이들이 자라 직업적으로나 관계적으로나 성공을 거두는 시리즈와 달리, 주인공들은 여러 면에서 처참히 실패한다. 소희, 지구, 지연은 아등바등 안착한 첫 직장에서 쫓겨나듯 나온다. 새로 구한 직장도 변변찮다. 첫 사랑은 물론 두 번째 사랑도 이뤄지지 않는다. 성격도 모났다. 욕을 입에 달고 산다. 너무 우악스럽고,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 기분이 계속 오락가락한다. 어딘가 많이 부족한 세 여성이 각자의 너저분한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낸다.안 그래도 힘든데 심각한 사건이 거듭 일어난다. 주변인의 자살, 가족의 사고사, 귀갓길 괴한의 습격, 암 진단까지. 위 작가는 “제 주변에서 있는 일이라서 썼다. 실직, 이직은 흔한 일이고 저 역시도 겪었다. 암 역시도 주변에 1, 2기 정도 진단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 가족의 죽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주인공들은 흘린 눈물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술을 들이켠다. 잔뜩 취한 뒤에는 온갖 추태를 부린다. 옆 자리 남성들을 들이받아 경찰서에 간다. 주인공들끼리 치고 받고 욕을 한 뒤 서먹해지는가 하면 직장 동료에게 ‘작업’을 걸어 인간관계가 복잡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좀처럼 술을 줄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만 송출된 것이 음주, 흡연, 욕설, 성관계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위 작가는 있는 그대로 썼을 뿐 OTT 드라마라서 더 야하게, 더 거칠게 쓰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욕설 장면이 유튜브 등에서 주목받았을 때는 우려했다. 위 작가는 “ 욕하는 장면이 주목을 받았을 때 ‘왜 이것만 화제가 되지? 나는 그것보다는 더 많은 걸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시청자들은 그것만 보지 않고 드라마 서사에 몰입해주셨다”며 “‘막 만든 줄 알았는데 웰메이드였네’라는 반응을 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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