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교육시간에는 졸린 나무 늘보 같더니 교육이 끝나자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활력이 넘쳤다. 여기 한 무리, 저기 한 무리 친한 동료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며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회포도 풀었다. 나 역시 메뚜기 뛰듯 여기 한번, 저기 한번 자리를 옮기며 이야기보따리를 펼쳤다.
하지만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금방 잠이 오지 않았고 뒤척뒤척 거리기 시작했다. 피곤한데 잠이 들지 않자 조금 전부터 들려오던 A의 코고는 소리가 나를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참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점점 소리가 커져만 갔다. 이 친구의 코골이, 박자를 맞추는 것처럼 한번 골다가 안 골고 또 골고 안 골고를 무한 반복하는 식이었다. 아, 무슨 시끄러운 음악도 아니고 듣기에 귀에 거슬려서 정말 그가 덮어쓰고 있는 이불을 돌돌 말아 복도로 내던지고 싶을 정도였다. 코고는 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드르렁, 쿨, 드르렁, 쿨~
코골이는 수면 호흡 시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지나가면서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되는 잡음이라고 한다. 이것은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때문에 생긴다고 했으니 나는 속으로 '사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라고 이해하면서도 어떤 기사에서 보도한 것처럼 이 코골이 소리로 내 청각에 손실이 생기지 않을까? 혹은 내 수명이 몇 년 단축되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나중의 걱정이고 지금 당장은 수면 부족이 문제였다. 벌써 새벽 4시, 5시인 것 같은데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면서 계속 잠을 자지 못했다.
식사를 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제서야 굳은 표정의 내 얼굴은 좀 풀어졌고 농담 삼아"어젯밤 너희들 코골이, 이 가는 소리에 잠을 못 잤다네"라고 툭 말을 꺼냈다."많이 피곤했나 봐.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어. A는 드르렁, 쿨, 드르렁, 쿨~ 이었고 B 너는 이 가는 소리를 곁들어서 드르렁, 꽝, 드르렁, 꽝, 빠드드득. 이었지. 덕분에 난 잠을 제대로 못 잤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뭐, 그런거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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