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헌의 전원일기](5)“몸은 어쩌요?” “들엔 나가 보셨소?”…“괜찮아, 그나마 다행이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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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헌의 전원일기](5)“몸은 어쩌요?” “들엔 나가 보셨소?”…“괜찮아, 그나마 다행이야”

그래. 이만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 성공은 개나 주지 뭐

12.9.2019

그래. 이만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 성공은 개나 주지 뭐

병원밥 먹다 보름 만에 귀가볼라벤 같은 야무진 태풍이 온단다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45도 기울고 편...

그간 몸이 좋진 않았다. 좋은 몸이 아니기도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 얘기다. 그러다 받은 건강검진으로 앙가슴쯤에 품고 있던 혹이 발견됐고, 의사 입장에서만 간단했던 수술로 4시간 만에 덩어리를 도려냈다. 입원실 커튼을 방음벽으로 알고 떠드는 사람과 여자친구의 병문안을 위해 하루 더 입원하게 해달라고 조르던 불륜남 틈에서 회복은 참으로 더뎠다. 멀쩡하게 들어가서 환자가 돼 나온 기분이었다. 그나마 모내기나 수확 시기와 겹치지 않은 것만 다행으로 여겼다.

집에 돌아와 TV를 켰다. 기자들이 얼굴에 비를 맞아가며 태풍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내내 비를 맞을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는데 자학 코스프레를 이어갔다.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소식도 있었다. 찬반 의견이 있는 게 당연하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도 익숙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들어맞은 예감만 기억하고 틀린 건 까먹어서 그렇다고들 하지만 내 기억엔 확실히 나쁜 예감이 잘 맞는다. 대충 걸쳐 입고 나섰다. 논 두 곳 중에 한 군데는 벼들이 45도 기울었고 한 군데는 다들 편히 누워 있었다. 이 몸으로 세울 수도 없고 사람을 구해서 해도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 ‘나락 세우는 일꾼은 못 구한다’던 누군가의 얘기도 떠올랐다.

그동안 나 보고 귀농의 성공 케이스라고 치켜세우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내심 우쭐하기도 했다. 귀농해서 돈 번 사람은 애초에 찾기 힘들고 잘 버티고 잘 비벼져 살면 그게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어쩌다, 그것도 오랜만에 찾아온 태풍 한 방에 거지로서의 전망을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걸 보면 겨우겨우 버텨왔다는 얘기다. 모름지기 생활의 맷집이 중요한 법인데 나는 아직 제대로 맞아보지 않은 화초 같은 농부였다. 성공은 무슨….

통증은 어제와 다르게 줄었지만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고 논이랑 밭을 오가며 상태를 살폈다. 라디오에서 다시 큰비가 내릴 거라고 했다. 가끔 켤 때마다 안 좋은 소리만 한다. 가뜩이나 논에 물이 차면 안되는 상황에서 큰비라니 배신감이 들었다. 그동안 하늘을 동업자 삼아 농사를 지었는데 태풍 끝에 또 큰비는 심했다. 때린 데 또 때리는 건 동업자 정신에 어긋난다.

자괴감이 들었다. 50을 훌쩍 넘어 300만원 좀 안되는 트럭을 타고 아내 생일 선물도 미룬 채 사는 나는 뭘 이룬 건가. 저마다 자신이 사는 세상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안 듣고 살 수는 없을까. 액수와 나이에 올라온 짜증은 다시 나를 향했다. ‘넌 언제쯤 참 많은 걸 이뤘다고 자부할 수 있겠니?’ 할 때쯤 전화가 왔다. 간전댁할머니의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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