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기억과 공간] 시간의 관문, 라제통문과 노근리 쌍굴다리

2022-01-07 오후 2:29:00

현장의 감동, 살아있는 뉴스,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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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와 일제시대의 이야기를 품은 라제통문 설천교 너머로 라제통문이 보입니다. 신라와 백제의 경계를 넘는 역사적 시간의 통로를 이제 곧 지나게 됩니다. 삼국시대 두 나라의 국경지대로 추정되는 석모산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백제(현재 설천면), 동쪽은 신라(현재 무풍면) 땅이었다고 합니다. 라제통문이 생기기 전엔 두 지역을 오가던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동쪽에서는 낮은 능선을 타고 하천을 건넜을 것으로, 서쪽에서는 그 반대로 하천을 건너 석모산 능선을 넘었을 것으로 그림이 그려집니다. 지금은 라제통문을 사이에 두고 서쪽은 두길리 신두마을, 동쪽은 소천리 이남마을이 자리해 있습니다. 둘 다 설천면에 속합니다.

‘라제통문’, 이 이름만 듣고는 삼국시대 인근 두 마을이 국경으로 인해 오가지 못해 영화 에서처럼 친지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뚫어 놓은 아주 오래된 굴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1963년 무주군이 라제통문을 포함해 ‘구천동 33경’을 지정하고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과정에서 삼국시대 이야기가 과하게 부각되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실제 라제통문 인근 장소엔 삼국시대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집니다. 삼국사기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백제의 의직 장군과 무주에서 싸웠다는 기록이 있고, 라제통문 인근 야산 연못엔 신라와 백제 간 전투에서 죽은 병사들의 시체로 파리떼가 모여들어 ‘파리소’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때 죽은 병사들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300여 기의 무덤 등도 인근에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여 라제통문을 역사적인 이야기거리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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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현대시, 도시를 산책하는 사람이 남긴 흔적〈혼자의 넓이〉(창비, 2021)는 이문재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죠. 그의 시는 점점 묵시록이 되어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었다/ 한때 다들 그 섬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 섬에 가본 사람이 없었다/ 애초에 섬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이 다른 것이 들어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스마트폰이 있었다/ 아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스마트폰이 있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사이에/ 사람이 있었다 아니/ 스마트폰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었다”(‘사람’).인간의 종말을 불러오는 것은 과학기술 산업·소비주의·방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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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일본 새해 첫 참치‥경매서 1억7,500만 원에 낙찰이웃나라 일본은 횟감의 최고봉이라는 참치를 새해 첫 경매에서 따내면 1년간 운이 좋다는 믿음이 있을 정도로 참치 사랑은 유별난데요. 하지만 그것도 옛이야기가 됐습니다. 두번 째 키...

온 세상이 아픈 시간의 관문 앞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6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브랜드로 공간 읽기 학림·미네르바·브람스… 오랜 전통의 서울 카페들 ‘신상 카페’에 없는 느낌 장소성은 브랜드가 된다 1956년 문을 연 ‘학림’.

열릴 듯 말듯, 닫힌 팬데믹의 시대가 한 동안 끝나지 않을 듯합니다. 정부의 방역수칙이 강화되어 한 동안은 지역으로 또 외부로 시선을 옮기기로 합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기준)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뒤 7년 6개월간 유지했다. 이번엔 서로 맞닿아 있는 전북 무주군과 충북 영동군,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두 곳 라제통문과 노근리 쌍굴다리를 차례로 찾아 보았습니다. 삼국시대와 일제시대의 이야기를 품은 라제통문 설천교 너머로 라제통문이 보입니다. 덕분에 스타벅스는 다른 주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에 비해선 다소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신라와 백제의 경계를 넘는 역사적 시간의 통로를 이제 곧 지나게 됩니다. 핸드폰 액정화면 속 가득 채운 1, 2, 3, 1이라는 숫자가 0과 1로 바뀌면 어쩐지 모든 것이 초기화되는 개운한 기분이 든다.

삼국시대 두 나라의 국경지대로 추정되는 석모산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백제(현재 설천면), 동쪽은 신라(현재 무풍면) 땅이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약 454g)당 2. 라제통문이 생기기 전엔 두 지역을 오가던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동쪽에서는 낮은 능선을 타고 하천을 건넜을 것으로, 서쪽에서는 그 반대로 하천을 건너 석모산 능선을 넘었을 것으로 그림이 그려집니다. 지금은 라제통문을 사이에 두고 서쪽은 두길리 신두마을, 동쪽은 소천리 이남마을이 자리해 있습니다. 지난해 초보다 두 배로 뛴 것이다. 둘 다 설천면에 속합니다. ‘라제통문’, 이 이름만 듣고는 삼국시대 인근 두 마을이 국경으로 인해 오가지 못해 영화 에서처럼 친지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뚫어 놓은 아주 오래된 굴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최근 가뭄, 서리 등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차질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류난 때문에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_______대학로 학림과 신촌의 미네르바 시간이 흘러 학림다방은 서울미래유산이 되었고, 학림은 학림 자체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1963년 무주군이 라제통문을 포함해 ‘구천동 33경’을 지정하고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과정에서 삼국시대 이야기가 과하게 부각되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 라제통문 인근 장소엔 삼국시대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집니다. 소비자들은 “4100원도 싼 건 아닌데 더 올린다고?” “7년 전부터 이미 뉴욕보다 스타벅스 코리아 커피값이 비쌌다. 삼국사기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백제의 의직 장군과 무주에서 싸웠다는 기록이 있고, 라제통문 인근 야산 연못엔 신라와 백제 간 전투에서 죽은 병사들의 시체로 파리떼가 모여들어 ‘파리소’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때 죽은 병사들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300여 기의 무덤 등도 인근에 있습니다. 하수영 기자 ha. 이런 것들이 모여 라제통문을 역사적인 이야기거리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에는 사회운동가, 저항인사들이, 90년대부터는 음악·미술·연극인들이 학림의 역사를 채워갔다.

한편에선 라제통문이 일제시대에 무주와 김천, 거창을 잇는 신작로를 만들며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뚫은 굴이라고도 하고, 금강을 개발하기 위해 뚫었다고 하기도 합니다.co. 설천교에 들어서기 전 우측에 선 안내판은 후자로 소개하고 있으나, 전자가 더 신빙성 있어 보입니다. 일제가 인근 금광에서 채굴한 금이나 지역 농산물, 임산물 등 여러 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다리를 놓고 터널을 뚫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 터널은 ‘기미니굴’로 불렸다고 하는데 안내판에 따르면, “1950년 경 안성면장이었던 김철수 옹이 무주군의 향토지(적성지)에 라제통문으로 불러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함으로써 이 관문의 이름이 라제통문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라제통문 자체가 주는 거친 질감과 노출된 기암 못지않게, 양 편의 석각 현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찬 필력도 강한 인상을 줍니다. 학림은 역사와 낭만은 그대로 간직한 채 학림이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속도로 발전을 꾀하고 있었다.

1977년 전북 출신의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쓰신 글씨를 석각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 아래로 절리의 방향과 기암의 조각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거칠게 드러나 있습니다. 앞서 여수 마래 제2터널(관련 기사:봄 길 저편의 기억들 ①:여수)을 찾았을 때 이와 관련한 건축양식 브루탈리즘(Brutalism)을 다루었습니다. 그러면서 BBPR의 토레 벨라스카를 예로 들었는데요, 얼마 전 타계한 리차드 로저스(Richard Geoge Rogers)는 BBPR의 한명인 에르네스트 로저스(Ernesto Nathan Rogers)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그는 삼촌과 다르게 퐁피두 센터와 로이드 빌딩과 같이 첨단 기술이나 소재를 이용하는 하이테크(high-tech) 건축을 구사했습니다. 신촌골 학생들의 오래된 낭만은 미네르바와 독수리다방에 있었다.

2021년 초에 문을 열었던 여의도 파크원도 그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태권브이의 튼튼한 다리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 색의 구조체와 기계들이 건물을 붙들어 매고 있는 듯한 모습의 현대백화점과 호텔은 개장 후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룹니다. 다시 라제통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20여 미터의 짧은 터널에 담긴 이야기는 삼국시대가 핵심일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이 터널은 마래 제2터널이 그랬던 것처럼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인근 주민을 동원해 만들었을 것이므로, 근대 시기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어딘가 풋풋하고 낭만적인 공간의 분위기에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봤던가, 한국 로맨스 영화에서 봤던가, 갸웃거리며 없던 추억을 만들어내게 된다.

일제의 폭력, 잔인한 범죄, 악랄했던 자원 수탈 등은 전 국토 여기저기 상흔을 많이도 남겼습니다. 어쩌면 아픈 기억을 덮는 수단으로 명소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삼국시대 이야기를 가져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것이 사실이든 라제통문은 우리를 삼국시대로 이끄는 역사적 시간의 통로이면서 일제 시대의 아픔을 상기시키는 시간의 관문이기도 합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쌍굴다리 쌍굴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한국인들을 집단 학살했던 곳입니다. 1950년 7월 26~ 29일 4일 간, 후퇴하던 미군은 300여명의 영동읍 주곡리, 임계리 주민과 피난민을 이곳에 모아 놓고 비행기 폭격과 기관총 사격으로 학살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 내 기억 속에도 브람스가 새겨져 있다.

지난 2003년 문화재청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이곳 현장을 등록문화재 제59호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살의 흔적이 근대문화유산의 분류에 합당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역시 일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제시대인 1934년 경부선 철도 개통을 위해 개근천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을 이곳에 축조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라면 시작이겠습니다. 쌍굴다리를 중심으로 주변엔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총탄의 흔적을 보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천장에는 큼지막하게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인근 주민과 피난민을 죽이기 위해 쏘아댄 미군의 탄환이 아직 박혀있는 곳은 세모, 그 흔적만 남은 건 동그라미,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게 네모입니다. 세 개의 도형을 바라보면, 최근 넷플릭스에서 히트한 드라마 이 떠오릅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아이들의 놀이인 ‘오징어’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인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456명의 사람들이 목숨 값 456억을 두고 죽음의 게임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최후의 펼쳐지는 게임이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로 그려진 ‘오징어’입니다. 극중에서 참가자들은 동그라미(일꾼), 세모(병정), 네모(관리자)가 그려진 검은 마스크를 쓴 주최측 사람들에게 죽거나 서로에 의해 목숨을 잃습니다. ‘#신상카페’ ‘#가오픈카페’와 같은 해시태그가 필수가 되고 검색의 기준이 된 시대.

어쩌면 오징어게임 속 죽음과 쌍굴다리의 죽음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아군이라 생각했던 미군에 학살되고, 참가자들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참가자에게 살해당하기 때문입니다. 2001년 1월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노근리 학살사건을 사실상 인정하며 유감을 표명한 성명서를 내놨습니다. 오랫동안 육중한 망각의 시간에 짓눌려 있던 비극의 실상 일부가 드러나, 클린턴의 사과를 이끌어 낸 것입니다. 이후 2008~2011년엔 이 곳에서 희생된 300여명의 영혼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인근에 평화공원이 조성됐습니다. 카페는 더 특별하다.

평화공원의 쌍굴다리를 연상하는 입구를 지나면 우측엔 평화기념관, 좌측엔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우측 기념관 너머로는 보기 드물게 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고 나지막한 산세가 주변을 두르고 있어 가족 나들이로 방문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각공원과 평화기념관을 지나면 다섯 개의 철기둥이 위령탑을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쌍굴다리와 피난민의 모습을 주제로 만들어진 이 위령탑은 추모의 마음을 절정에 이르게 합니다. 세련되지 않은 형태가 주는 감성은 빛나는 다섯 개의 철기둥에 휘발되어 날아갑니다. 시크하고 힙한 카페가 하루가 다르게 생기고 사라지는 서울, 그 공간의 변화 사이에 남아 있는 이 오래된 카페들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에센스는 바로 이 낭만이다.

마치 엄혹하고 고단했던 일제시대를 견딘 민족이 이념 갈등으로 일어난 비극으로 고통받은 사실을, 억울하게 희생됐던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삼국시대, 근대, 현대를 지나는 시간의 관문들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라제통문과 쌍굴다리. 역사적 기억에 개인의 추억을 더해 간직해 보고자 또 방문 일정을 잡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