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배우자 김건희씨의 '미투' 폄훼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에 직접 사과의 뜻을 표했다. 앞서 무속인 논란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항변하면서도 관련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해당 조직을 즉각 해체한 것과 대응 속도와 수준 면에서 크게 달랐다. 젊은 남성층인 이른바 '이대남' 표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19일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 방문 현장에서"사적 대화들이 공개된 것이지만, 경위를 불문하고 상처받으신 분들에게는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배우자 김건희씨의 미투 2차 가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 2030 남성의 표심 때문이란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김씨의 미투 인식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연일 날을 세우고,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며 선대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사퇴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사실상 등 떠밀린 사과를 한 셈이다.
윤 후보 본인의 뒤늦은 사과는 '무속 논란'에 대한 대처와 두드러진 속도차를 보였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는 지난 17일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위원회에 무속인이 드나들며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이튿날 오전 문제의 조직을 아예 해산시켰다. 이중적 대처의 배경에 대해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오는 주말 '스트레이트' 추가 방송이 예고돼 있는 만큼,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라며"모든 사안별로 중간 중간 다 답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더 클릭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무속 논란' 대처와의 속도차는 윤 후보가 미투 폄훼 발언에 대해 즉각적이고 충분한 수준의 사과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경우 최근 이대남 지지세 상승 기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처럼 '표의 유불리'에 따라 논란이 된 문제에 다른 대응을 하는 윤 후보의 행보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남녀 갈라치기'에 전략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며"지지를 얻기 위해 갈등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트럼피즘과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여성가족부 해체 등은 '효율적인 재조직화'를 위한 것이지, '이대남' 등 특정 층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면서도"이번 사안은 2차 가해가 맞고, 사과도 당연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는"지난 연말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처벌 강화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메시지로 남성층을 결집시킨 것이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정치 지도자라면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를 통합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매진해도 부족한데, 지역주의나 경제적 양극화, 세대별 차이에 남녀 갈등까지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2030세대는 우리나라의 미래 세대인데,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진다면 결국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을 세대 역시 이들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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