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길은 막혔습니다. 자초지종이 제대로 드러날지도, 책임자들이 처벌을 받을지도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영원히 A씨로 남게 될 듯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우리이니 앞으로도 서로 알게 될 일은 없을 듯합니다. 그렇지만 어제 밤새도록 당신이 생각나서 못 잤습니다. 독자들께는 죄송하지만, 이 지면을 훔쳐서라도, 당신께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30분 남짓한 회견 시간에 반복한 이야기는 딱 하나였습니다. ‘그런 따위의 일로 우리 대학교의 초대 민선 총장을 이렇게 힘들게 해서야 되겠는가. 자네 때문에 우리 학교가 뒤숭숭하지 않은가.’ 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 토악질을 한 게 그때 처음입니다. 당신들 중장년 남자들이 만든 학교가 뭐고 학문이 뭐고 도덕과 권위가 무엇이길래, 그래 그게 도대체 뭐길래, 한 사람의 내장을 휘젓고 찢어놓는 피울음 소리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냐. 권력의 네트워크 속에서는 진실이고 고통이고 나발이고 다 한통속이구나. 결국 이 싸움은 학교 밖으로, 즉 법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법적 싸움은 쉽지 않았습니다. ‘sexual harassment’라는 미국 판례 용어의 한국말 번역어조차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A씨. 사람은 변합니다. 세상도 변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변하지 않으며, 절대로 침몰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별의별 일과 말들이 당신을 덮칠지 모르겠습니다.
1993년으로 되돌아가겠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강간’이 아니더라도 ‘성희롱·성폭력’은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지난 30년간 비록 아주 더디지만 우리 사회에 뿌리를 박아 왔습니다. 심지어 그때 제게 훈계를 늘어놓던 그 ‘윤리학’ 교수조차 지금은 자기가 당시에 뱉어냈던 말을 창피하게 부인하는 판이니까요.
yongsunYoo
arco_kwon 검향신문은 검찰이나 빠세요.
암 당당해야지. 여자가 남자를 성추행해도 호미로 입을 찍을테니 제발 당당하게 살아주시길.
좋아 하지 않는 경향신문 의 좋은 논평 이다
'A씨, 당당하셔요' 그리고 힘내소! 세상의 그 어느 누고도 당신을 탓하지 않습니다. 한편 나라가 디비진다. 💀국정원 해킹사건(빨간 마티즈)에 결과적으로 연루된 이낙연(전 총리), 정세균(현 총리) 그리고 서훈(전 국정원장)이 긴급체포되며 구속된다(메인 트윗 참고). 경향의 많은 관심요.
저까지 위로가 되는 따뜻한 글이네요~~
너네가 자극적으로 몰아 움츠러 들게 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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