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성찰]기후 우울증을 막을 수 있다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13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8%
  • Publisher: 51%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창피하게도 K방역 선진국 대한민국은 호주와 더불어 기후위기에 가장 둔감한 나라들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61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2020년 기후위기 대응지수에서 호주가 56위, 한국이 58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호주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야생동물에 대한 후속보도를 했다. 당시 4만마리에 가까운 코알라가 산불로 목숨을 잃었고,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코알라 머튼의 이야기가 보도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머튼은 수개월의 치료와 회복 기간을 거쳐 최근 산불이 났던 야생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전해졌다.지난 2월 호주의 한 교수와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끝날 줄 모르는 산불 이야기를 했고, 그 교수는 호주인들이 잇단 자연재해로 집단 우울증을 겪게 될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나는 수려하고 장대한 자연환경을 자랑해온 호주인들에게 남한 면적보다도 넓은 산림의 소실, 수백만마리 야생동물의 죽음, 게다가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코알라마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충분히 그런 우울감을 가져올 만하겠다고 생각했다.

천연두·소아마비처럼 인간에게만 침범하는 바이러스는 백신 개발을 통해 거의 박멸된 반면, 이런 인수공통 감염병은 전 세계가 올스톱이 될 만큼 그 피해가 실로 치명적이다. 모든 야생동물을 지구에서 모조리 추방시키지 않는 한 이런 감염병 근절은 불가능하다. 결국 야생의 맛을 즐기려는 침범자 인간으로 말미암아 자초된 신종 감염병과 그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앞으로도 우리를 지속적으로 괴롭힐 수밖에 없다.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