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군 칼럼]그럼에도 시민운동을 멈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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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보도된 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피해 부랑인 중 한명이었던 이모씨를 전철에서 만났다. “우리 사건으로 당신과 사랑방은 유명해졌죠. 우리는 뭐가 남았습니까? 우리는 이용만 당한 거지요.”

이용수님이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에 이어 25일에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용수님의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20년 전의 한 사람이 자꾸 생각났다. 당시 내가 몸담고 있던 인권운동사랑방은 부랑인 수용시설의 끔찍한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리고 그 시설에 수용되어 있던 사람들을 데리고 나왔다. 그곳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은 부랑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사무실에서 기거하다 흩어졌던 그들은 거리에서 있다가 불쑥 찾아와 “돈 만원만” 하며 손을 내밀기 일쑤였다. 활동비로 겨우 35만원을 받던 시절, 주머니를 뒤져 돈 만원을 주고는 했다. 그러다가 그들에게 곧바로 돈을 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돈을 받는 즉시 그들은 소주를 사서 앉은 자리에서 병나발을 불었다. 나는 돈을 주기 전에 식당으로 그들을 데리고 갔다. 부랑인을 내치려는 식당 주인에게 사정사정해 밥을 먹인 후 술만 먹지 말고 밥 좀 사드시라고 말하며 보내고는 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사건을 접하고, 사전조사와 준비, 그리고 언론에 공개하고 법적인 처벌과 손해배상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 모든 시간과 노력이 깡그리 부정당하는 순간이었다. 그 소리를 듣고 멍해 있는데 그는 다음 역에서 하차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활동은 문제가 있었다. 피해자를 옹호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 해결사와 같은 위치를 차지했다. 피해 당사자들을 사건 해결의 주체로 세우지 못했다. 활동가는 그들이 역량을 강화하고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도록 안내하고 조력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 피해 당사자보다 앞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반성했다. 그런 뒤에도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다가 세월호참사를 겪으면서는 활동가와 단체의 역할을 이전과는 다르게 설정했다. 피해자들이 중심이 되고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물론 시민사회단체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피해자와 갈등도 있을 수 있고, 회계 처리를 잘못한 경우도 있다. 나아가 회계부정을 저지른 경우도 있어 책임자가 감옥에 간 적도 여러 번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시민사회가 활성화되어야만 그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진전한다. 그렇지 않은 사회는 발전의 길이 막히거나 자의적인 권력행사를 견제하지 못한다.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그 사회의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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