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폭죽이 담긴 파인애플을 먹은 후 폭발로 입은 상처 후유증과 굶주림으로 야생 코끼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사회에선 이 사건을 계기로 야생 동물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한편 일부 정치인들은 ‘무슬림 혐오’에 악용하고 있다.
‘코끼리의 죽음’은 삼림 당국 관계자인 모한 크리슈난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코끼리는 상처로 인한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마을의 거리를 뛰어다닐 때도 인가나 사람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끼리는 강물에 들어가 선 채로 죽음을 맞았다. 인도의 가난한 농민들은 멧돼지 등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 폭발 폭죽을 만들어 경작지 인근에 놓아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일부러 코끼리에게 폭탄을 먹였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코끼리 죽음’을 계기로 인도 SNS를 중심으로 기업인·배우 등이 동참, 동물보호를 위한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4~2019년 510마리의 코끼리가 죽었다. 이중 300여마리는 감전에 의해, 100여마리는 밀렵과 독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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