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열전⑬] 60대 레즈비언 윤김명우 “왜 당신의 직장엔 성소수자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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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게 아닙니다. 차별이 일상이 되지 않고, 나와 다르다고 누군가가 지워지지 않을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있습니다. 레즈비언 카페 레스보스 운영자인 윤김명우 씨를 만났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31일 서울지하철 신촌역에 게시됐던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캠페인 광고 문구다.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인 5월 17일을 알리기 위해 성소수자와 지지자 517명의 얼굴 사진을 넣어 광고를 만들었다. 이 광고는 5월 17일에 맞춰 홍대입구 전철역에 게시될 예정이었만, 지하철 광고를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성소수자 광고’는 ‘의견 광고’라는 이유로 심의를 지연시켜 게시가 미뤄졌다. 결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서야 한 달 보름이 지나 신촌역에 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광고는 게시 이틀 만에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사실 그는 ‘고용된 조직 또는 기업체에서 일하고 금전의 대가를 받는 사람’을 뜻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노동자’는 아니다. 하지만 1956년 생인 윤김명우 씨는 20대 시절부터 40여 년 이상 이 땅에서 성소수자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경험했고,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드러내며 활동해온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또한 그는 20년 넘게 카페를 운영하며 성소수자들의 애환과 한숨을 들어온, 그 누구보다 성소수자들의 진솔한 노동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20대는 내게 암흑 같은 시간이었어요. 제 정체성은 동성애자인 게 분명한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컸어요. 당시만 해도 여자는 결혼해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하면서 사는 게 상식이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살 순 없었고, 어떤 일을 해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르바이트할 만한데도 찾기 어려웠어요. 유니섹스 스타일, 당시 사람들이 보기엔 ‘남자 옷’ 같은 것만 입고 다녔는데 집에선 치마 입고, 다른 여자들처럼 하면 좋은 결혼 자리를 봐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반항심만 커졌고, 술에 많이 의지했어요. 제가 ‘알콜중독자’가 되는 줄 알았을 정도예요.”

우리의 직장은 너무 당연한 듯 이성애를 기본으로 작동하며 성소수자들을 곤경으로 몰아넣는다. “결혼은 언제 해?”, “남자친구는 있냐?” 등의 질문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나이가 들어가고, 경력이 쌓이면서 이런 질문을 더욱 자주 받게 된다. “모두들 아웃팅을 가장 무서워해요. 직장을 잘 다니다가도 아웃팅을 당하고 나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회사나, 주변에서 노골적으로 퇴사를 압박하기도 하지만, ‘난 이해한다’고 말해줘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고, 알게 모르게 회사에서 무언의 압력을 주면서 퇴사를 유도하기도 해요.”40대 중반에 커밍아웃한 윤김명우 씨의 삶도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 커밍아웃을 하기 전 그 역시 10대 시절부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아웃팅을 수차례 경험했다. ‘레즈비언’ 혹은 ‘동성애’라는 말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그 시절에 당한 ‘아웃팅’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었다.

유성에 남겨진 그는 막막했다. 유성에서 알게 된 ‘형님’ 소개로 낮에 모텔과 온천탕 등에서 청소일을 했다. 그러다 동네 아는 사람이 스텐드바 주방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일해보겠냐고 제안을 했고, 요리 경험은 없었지만, 아는 ‘형님’의 도움으로 저녁에 짬을 내서 요리를 배웠다. “당시 가게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에 있었어요. 후배가 그 가게를 운영 중이었는데, 빚을 지는 바람에 어려워했어요. 여러 사람의 제안도 있어서 후배를 돕자는 차원에서 제게 남아있던 전 재산 7천500만 원을 들여서 가게를 인수했어요. 그런데 가게를 인수하고 나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어요. 365일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어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주 가게를 찾아오다보니 구청 위생과에 문의도 했어요. 술 담배를 팔지 않고, 음료수와 음식만 팔면 청소년 출입도 가능하다고 해서 청소년들은 조금 이른 시간에 출입할 수 있도록 했어요. 많은 이들이 찾아서 결국 2000년대 초반 홍대로 옮겼어요. 가게도 50평에서 140평으로 늘렸고, 성소수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화장실도 다섯개나 만들었고, 파우더 룸도 크게 했어요.”그렇게 ‘레스보스’는 레즈비언들의 성지가 됐다. 2000년 그가 커밍아웃한 뒤엔 레즈비언들의 사랑방이자, 고민상담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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