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가 없이는 이제 농사를 짓기 힘들다”,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국산 농산물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말들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슈도, 놀랄 일도 아니다. 나처럼 읍에 사는 주민도 농촌에서의 이주노동자 증가를 실감한다. 읍내 슈퍼를 가면 물품 판매대에 동남아의 글자가 새겨진 식품이 내가 이주한 몇 년 전과 비교하여 많이 늘었다. 얼마 전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 가까이 태국 상점이 생겼다.
그들이 상담소를 찾는 이유는 임금이 상당히 체불되거나 사업장에서 재해를 당해서 노동력을 상당히 상실했으나 사업주가 책임지지 않을 때이다. 그런데 그것 외에는 괜찮았을까? 그들의 임금에는 시간당 노동력에 대한 가치일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비인간적 대우에 대한 수치감과 모욕감도 포함된 무거운 것이었다. 그들과 함께 지방노동청을 찾아가고, 사업장을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때마다 난 무력감을 느껴야 했다. 그 당시 그들은 산업연수생의 자격으로 이 곳에 왔다. 즉 노동법 상 그들은 노동자가 아니었고, 그래서 보호 밖에 있었다. 그들의 문제를 50%라도 해결하면 다행이었다. 그들도 그 사정을 아는지 조금이라도 해결되면 고맙다고 인사하고 떠났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무거운 마음이 들곤 했다. 그런 빚진 마음이 거리에서 이주노동자를 보면 다시 쳐다보게 만들고, 괜히 말을 거는지 모르겠다.
영화, ‘태일이’에는 작업장이 숙소가 되는 70년대의 청계피복 노동자들이 나온다. 그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 아니지만, 70~80년대 공단의 큰 공장에는 기숙사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지방에서 올라온 나이어린 노동자들을 위한 곳이었다. 그런데 기숙사는 바로 작업장 옆이었고, 노동자들이 잔업과 철야 노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이후 공장내 기숙사에서 공단 노동자들이 함께 기숙하는 기숙사가 작업장 밖에 생겼다. 비록 공단 내에 있었지만, 사업장과 생활공간이 분리되었다. 독립된 공간에서 다른 사회적 관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그들은 친구와 영화관도 가고, 야학도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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