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시아’는 한국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건담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딴 이 작가는 블로그에 쓴 글이 인기를 끌면서 2005년부터 에세이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남편과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가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등으로 20~40대 여성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여성의 심리에서 시작한 에세이가 최근에는 페미니즘적 시각을 띠면서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거침없이 톡톡 튀는 문체로 남성중심적인 일본 사회의 적폐를 비판하고 있다.
“남성들이 업데이트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선 여전히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의 치마를 들추는 놀이가 유행하고, 전철에는 치한들이 널려 있고,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여성도 회사에 들어가면 “더 꾸미고 다녀라” “더 많이 웃어라”는 조언을 피해갈 수 없다. 그나마 주변에서 제지라도 해주면 다행이지만 전철에서 치한을 만났다는 여성사원에게 남성동료는 “그래서 흥분했냐?”며 한술 더 뜬다. 유명한 개그맨이 코로나19의 상황을 위로라도 해보겠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경제적으로 궁핍한 여성들이 술집에서 일하게 될 것이며 더 귀여운 여자를 만나게 될 것이니 남자들이여, 코로나가 끝나면 술집에서 보자”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사죄 회견을 열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들이 있는 회의는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한 모리 요시로 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은 이 발언 때문에 결국 사임했다. “과연 지금이 그리도 꿈꾸던 21세기, 2021년이란 말인가”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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