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복면금지법’ 시행 반발 시위 5일째…임신부도 체포

입력 2019.10.08 (22:15) 수정 2019.10.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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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복면금지법, 즉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홍콩에서 닷새째 이어졌습니다.

홍콩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어제 저녁 툰먼, 위안랑, 정관오, 사틴 등 홍콩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홍콩인이여 저항하라", "경찰을 즉시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습니다. 시위대는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함께 부르며 복면금지법 시행을 강하게 규탄했숩니다.

툰먼 지역에서는 만삭의 19살 임신부 린 모 씨가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린씨는 부풀어 오른 배를 한 손으로 받치면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린씨의 변호사는 "린 씨는 체포될 당시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을 입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쇼핑몰을 혼자서 걸어가다가 갑작스럽게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온라인에는 지난 주말 10살 남짓으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울면서 경찰에 체포되고, 여성 시위자가 경찰에 뺨을 맞는 사진과 동영상도 유포돼 시위대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중학교 1학년생으로 12살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난 6일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모두 118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12살 학생이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6일 시위 때 체포된 시위대의 10%가 15살 이하 학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6일 체포된 중학생이 다니는 중등학교에서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교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중등학교에서도 학생 체포와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린스에드워드 전철역에서는 어제 '송환법 반대 의사(義士)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8월 31일 경찰은 이 역에서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는데, 당시 경찰은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마구 휘두르고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그 결과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7명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무차별 구타로 3명이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수차례나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대 사망을 부인했지만 시위대는 믿지 않고 있습니다.

프린스에드워드 전철역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묵념과 함께 헌화를 하며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추도식을 하자 인근 몽콕경찰서에서 출동한 경찰들은 파란색 경고 깃발에 이어 오렌지색 깃발을 올린 후 "마스크를 벗고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습니다. 시민들이 이에 굴하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인근 도로를 행진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홍콩 온라인에서는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시위대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로 향하는 차량 중 일부는 홍콩 세관의 검사를 면제받는 '화이트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이들 차량에 사망한 시위대의 시신을 싣고 본토로 나른다는 흉흉한 풍문도 돌고 있습니다. 이에 홍콩 세관, 의료 당국은 이러한 '화이트 리스트'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시위대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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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8 22:15:52
    • 수정2019-10-08 22:18:46
    국제
홍콩에서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복면금지법, 즉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홍콩에서 닷새째 이어졌습니다.

홍콩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어제 저녁 툰먼, 위안랑, 정관오, 사틴 등 홍콩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홍콩인이여 저항하라", "경찰을 즉시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습니다. 시위대는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함께 부르며 복면금지법 시행을 강하게 규탄했숩니다.

툰먼 지역에서는 만삭의 19살 임신부 린 모 씨가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린씨는 부풀어 오른 배를 한 손으로 받치면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린씨의 변호사는 "린 씨는 체포될 당시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을 입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쇼핑몰을 혼자서 걸어가다가 갑작스럽게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온라인에는 지난 주말 10살 남짓으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울면서 경찰에 체포되고, 여성 시위자가 경찰에 뺨을 맞는 사진과 동영상도 유포돼 시위대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중학교 1학년생으로 12살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난 6일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모두 118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12살 학생이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6일 시위 때 체포된 시위대의 10%가 15살 이하 학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6일 체포된 중학생이 다니는 중등학교에서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교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중등학교에서도 학생 체포와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린스에드워드 전철역에서는 어제 '송환법 반대 의사(義士)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8월 31일 경찰은 이 역에서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는데, 당시 경찰은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마구 휘두르고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그 결과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7명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무차별 구타로 3명이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수차례나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대 사망을 부인했지만 시위대는 믿지 않고 있습니다.

프린스에드워드 전철역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묵념과 함께 헌화를 하며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추도식을 하자 인근 몽콕경찰서에서 출동한 경찰들은 파란색 경고 깃발에 이어 오렌지색 깃발을 올린 후 "마스크를 벗고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습니다. 시민들이 이에 굴하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인근 도로를 행진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홍콩 온라인에서는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시위대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로 향하는 차량 중 일부는 홍콩 세관의 검사를 면제받는 '화이트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이들 차량에 사망한 시위대의 시신을 싣고 본토로 나른다는 흉흉한 풍문도 돌고 있습니다. 이에 홍콩 세관, 의료 당국은 이러한 '화이트 리스트'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시위대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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