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날씨가 좋다면 이번 부분일식을 전국에서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기준으로 태양 면적의 13.8%가 가려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해가 가려지는 비율은 남쪽으로 갈수록 높아져 부산에서는 태양 면적의 18.9%, 제주도에서는 19.9%가 가려질 것이라고 천문연구원은 덧붙였다.
같은 날 아프리카 서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의 가장자리만을 남겨놓고 중심 부위는 가리는 금환일식이 일어나 하늘에서 반지가 빛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모두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개기일식, 가장자리만 남겨둔 채 나머지를 가리면 금환일식, 태양의 일부분만 가리면 부분일식이다.이번 부분일식은 오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전 과정을 보려면 주변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곳을 찾는 게 좋다. 천문연구원은 태양을 장시간 맨눈으로 보면 눈이 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태양 필터나 여러 겹의 짙은 셀로판지를 사용해 관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특수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면 실명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내년 6월21일이며, 이때에는 태양 면적의 45%가 가려질 예정이다. 이는 2012년 5월21일 태양 면적의 80%가 가려진 뒤 나타나는 가장 큰 규모의 부분일식이다. 이번 부분일식에 맞춰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대구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 등에서 관측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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