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7일 시위진압 경찰이 수십년간 권력을 장악한 정치 엘리트층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있다. 베이루트｜AP연합뉴스
시민 5000여명은 이날 베이루트 도심의 순교자광장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데일리스타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우리 정부에 의해 폭격당했다”고 말했다.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군·경은 최루탄과 고무총으로 진압했다. 피투성이의 시위 참가자들이 구급차로 실려 갔다. 경찰관 1명도 시위대와 대치하던 중 호텔 건물에서 떨어져서 숨졌다. 레바논 적십자는 시위대와 경찰 238명이 다쳤고, 이들 중 6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더 근본적으로는 수십 년간 이어진 부패와 붕괴 직전에 놓인 경제 상황이 성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 레바논 화폐 가치는 지난 10개월 새 80% 폭락했고, 시민들은 잦은 정전으로 고통받아왔다. 실업률은 40%까지 치솟았고, 인구 45%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과 긴급 구제금융 협상까지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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