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란이 되면 여성의 자궁에 착상하게 하기 위해 자궁 점막은 부드러워지고 또 두꺼워진다. 그러나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꺼워진 자궁 점막은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떨어져 나간다. 이때 출혈이 일어나 떨어져 나간 자궁 점막과 함께 질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 ‘월경’이다. 우리는 월경을 뭐라고 부르나. 생리? 그날? 빨간 날? 우리는 왜 월경을 월경이라 부르지 않게 됐을까.
왜 ‘생리’가 아니라 ‘월경’이라는 단어를 쓸까. 안 대표는 “월경도 정확한 단어는 아닐 수 있지만 생리는 ‘생리적인 현상’을 줄인 말”이라고 말했다. “같은 생리적 현상인‘눈물’에는 ‘눈물’이라는 명확한 단어를 쓰는데 왜 여성들의 월경 만큼은 생리라고 숨기면서 불러왔을까요. 더 나아가서는 ‘그날이다’, ‘마법이다’라며 계속 숨겨왔잖아요. 그러다보니 월경의 문제를 더 숨기게 되고 사회적인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게 힘들지 않았을까요. 저희는 ‘월경’이라는 이름을 찾아주자고 해서 저희는 ‘월경컵’, ‘월경 박람회’로 부르고 있습니다.” 월경팬티는 속옷에 면 생리대를 붙인 형태다. 기능성 면이라 순면인 면 생리대보다 세탁이 잘 되는 것이 장점이다. 외부에서 갈아입기가 불편하다는 게 단점인데 최근에는 후크가 달려서 기저귀처럼 밖에서도 교체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안 대표는 “월경용품은 계속 진화 중인데 월경컵 수다회에 온 한 고객님이 ‘월경용품은 직진만 있고 후진은 없다’는 명언을 했다”며 “생리대에서 탐폰으로 넘어오면 생리대로 갈 수 없고 탐폰에서 월경컵으로 넘어오면 탐폰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서울산업진흥원 지원 사업에 합격했고 준비 끝에 2016년 3월 사업자등록을 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한 박스를 구입하면 다른 한 박스는 저소득층 여성에게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 달 동안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직감했다. 펀딩이 끝나고 5일 후 ‘깔창 생리대’ 이슈가 터졌고 언론에 ‘이지앤모어’라는 기업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사이트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매출이 늘면서 더 많은 아이들을 지원해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그는 “이제 마음 놓고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는 메시지를 받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아이였다. 한 지자체에서 월경용품을 지원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해왔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때 일을 더 열심히 해서 이런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지금도 힘들 때마다 그 메시지를 꺼내 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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