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 후 나는 H마트에서 울었다.’ 2018년 4월 〈뉴요커〉에 올라온 미셸 조너의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주로 한국 식료품을 취급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H마트의 H는 ‘한아름’의 약자다. ‘깐마늘을 큰 통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마트’이고 ‘한국인이 음식을 만들 때 얼마나 마늘을 많이 쓰는지 알고 있는 유일한 장소’다. 작가는 암투병을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건어물 코너에서 운다. ‘전화해서 우리가 예전에 사 먹던 김이 어느 브랜드냐고 물어볼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면 내가 아직도 한국인일까?’ 이 글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출간된 그의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을 두고 ‘디아스포라적 삶의 반향을 보여준 회고록’이라고 평가했다. 1월12일 현재 24주째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미셸 조너의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모범 소수자’의 허구가 시작된 계기라고 작가는 지적한다. 세대가 바뀌는 동안 사정이 달라졌다. 근면하다는 이미지, 불법유턴도 자제하는 모범적 태도는 아시아인을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들었다. “리더가 되기에 적절한 얼굴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에 대량으로 숫자를 처리하며 기업의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기름이나 치는 중간관리자가 된다.” 그는 소수민족계 작가들이 펼쳐온 문학 활동의 본질을 신랄하게 드러낸다. “본인들도 고통을 느끼는 인간임을 백인 세계에 증명해야만 하는 일종의 인본주의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다음과 같은 작품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의 소설을 보면 작가가 트라우마의 배경을 머나먼 고국 땅이나 고립된 아시아계 가족 내부로 설정하여 그들의 아픔이 미국의 제국주의 지정학이나 미국 내 인종주의에 대한 새삼스러운 증거가 아님을 확실히 해두는 작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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