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미의 TV 톡톡] 드라마 의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은 첩보물의 외피를 쓴 코믹액션물이다. 국가정보원 소속의 세 여성 요원들이 산업스파이를 잡기 위해 잠복 작전을 펼친다는 설정이지만, 서사의 정교함이나 사건의 치밀함 따위는 개나 줘버린 상황이다. 첫 회만 봐도 누가 악당이고 배신자인지 충분히 짐작되며, 서사는 시청자들의 짐작대로 흘러간다. 하지만 전개는 매우 호쾌하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연속으로 배치하여, 마치 하이라이트 동영상 모음을 보는 듯하다. 드라마는 쾌감과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느슨한 코미디와 화려한 여성 액션, 그리고 짠 내 나는 여성 캐릭터에 방점을 찍은 덕이다. 드라마는 상황극을 활용한 코미디를 바탕으로 잔재미를 만들어 나간다. 가령 첫 회에서 백찬미의 등장을 보자. 미사포를 쓰고 기도하며 등장한 백찬미가 돌연 리드미컬한 춤사위를 선보이다 대걸레 자루로 모두를 한방에 때려눕히는 시퀀스는 실로 만화 같다.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체력훈련을 하고, 위험한 액션에 몸을 내던지는 길라임의 모습은 청순가련형이나 귀요미 캐릭터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여성의 몸과 행동이 남자의 사랑이 아닌 자아실현을 위해 쓰이는 것 자체가 생경해 보였기 때문이다. 강한 액션을 펼치는 여성 캐릭터의 대중화는 여성의 몸과 행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여자 배우’의 영역을 멜로물에 한정 짓지 않고 확대하는 효과를 낸다. 에서 총도 쏘고, 공중 발차기도 하고, 뭔가를 던져 목표물을 타격하는 멋진 최강희를 보라. 여자 배우의 역할에 한계는 없다. 세 명의 주인공은 현실의 여성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 백찬미는 뛰어난 요원이었지만, 3년 전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감방에 간다. 남성 연대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조직에서 개별 여성들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조직에서 일정 수준 이상 키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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