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공식 진입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한국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기준에 따라 선진국에 진입했을까? 물론 경제력이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이 내린 '선진국에 대한 정의'가 가장 합리적으로 다가올 듯하다. 이 문장으로 현재의 우리나라를 보면 선진국 진입이 꽤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런데 '안전한 환경'이란 부분을 읽을 때 의문이 들었다. 이 '안전한 환경' 안에는 자연, 주거, 교통, 치안 등 여러 가지가 포함돼 있겠지만 '산업환경' 또한 그 중 하나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장인에서 자영업자를 거치며 근 30년 동안 사회생활을 한 내가 느낀 점 하나는, 업종을 막론하고 산업 전반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현장 박치기', 즉 임기응변 능력은 기술직 직원의 유-무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니 어찌 되었을까? 이런 상황에 부딪힌 직원들은 의욕이 앞서서가 아니라 무능한 직원이란 비난을 피하고자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을 하게 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선 이런 분위기가 당연시되고 있었다. 통증이 밀려왔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재빨리 엔진부터 끄고 서둘러 오토바이를 일으켜 길에서 벗어나야 했다. 이런 빙판길에서는 뒤따르는 차량에 의한 2차 사고도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었다.이렇게 수도권에 폭설이 내렸던 몇 주 전 그 날, 난 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져 다친 이후 2년여 만에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일 '배달의 민족'과 '쿠팡'과 같은 배달 플랫폼들과 동네 배달 대행사들은 이미 이륜차 배달을 모두 중지시킨 상태였다. 그렇지만 배달 기사를 고용한 가게들은 악천후 상황이라고 해서 쉽게 영업 포기를 결정하지 못한다. 그게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는 가게들의 슬픈 운명이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할 수도 없었다. 이 나이면 '나잇값'을 해야 하니 말이다. 그렇게 살얼음판을 기어가듯 도착한 공장 앞에서 손님을 마주했을 때 난 이 말을 안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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