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증시…미 연준 ‘빠른 긴축’ 전망에 화들짝

코스피, 1년5개월 만 최대 낙폭시총 상위 30개 중 29개 하락원-달러 환율도 5.1원 급등해‘약세장’ 동학개미 불안 커질 듯

2022-01-27 오전 11:54:00

미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고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를 더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다우·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고, 코스피를 비롯해 니케이, 항생 등 동아시아 시장 역시 2~3%대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 1년5개월 만 최대 낙폭시총 상위 30개 중 29개 하락원-달러 환율도 5.1원 급등해‘약세장’ 동학개미 불안 커질 듯

시총 상위 30개 중 29개 하락원-달러 환율도 5.1원 급등해‘약세장’ 동학개미 불안 커질 듯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p(3.50%) 내린 2614.49에 마감했다. 공동취재사진 산이 높았던 만큼 골도 깊을까. 긴축 발걸음을 재촉한 미 중앙은행발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며 국내·외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이런 양상은 한국은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크게 풀었던 돈줄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75 내린 2614.4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하락율(3.5%)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던 2020년 8월20일(3.66%)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그간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개인 투자자들(약1700억원·순매도액, 코스피 기준)과 외국인(약 1조6400억원)이 내던진 주식을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약 1조8000억원·순매수액)들이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힘에 부쳤다.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기아 한 종목만 빼고 모두 내렸다. 공모가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첫 거래에 나선 엘지(LG)에너지솔루션도 약세장을 피하지 못했다. 몸집이 가벼운 기업이 중심을 이루는 코스닥시장도 파랗게 질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며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2.86(3.73%)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에 견줘 5.1원 오른 1202.8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다시 1200원선이 뚫린 셈이다. 증시 불안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수요가 늘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에서 1조원 남짓 순매도하는 등 주식을 던진 외국인이 많았던 것도 원화 가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확보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국내 증시 주변에 머무르거나 이탈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3.11% 급락하는 등 아시아시장도 전반적으로 표정이 어두웠다. 상하이종합지수(중국)와 항생(홍콩), 센섹스(인도) 등 아시아 주요 지수가 2~3% 내외의 하락율을 보였다. 코스피가 소폭 상승 출발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금융시장의 급락 원인은 전날(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과 뒤이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미 연준은 발표문에서 높은 물가 상승률과 활발한 노동시장 여건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정면 거론했다. 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과거처럼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인가’란 취지의 질문에 대해 “과거 인상기(2015년) 때와는 경제 여건이 다르다”라고 답했다. 이에 주요 시장 분석가들은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고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를 더 높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다우·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년 여간 가파른 주가 상승의 땔감이었던 넘치는 유동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수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며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 연준의 긴축을 향한 행보가 불거질 때마다 시장이 깜짝 놀라는 현상은 한동안 나타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증시에 낀 거품들도 서서히 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최근 2년새 약세장 경험이 없거나 적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증시 부담은 최소 3월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2월 중순에 이번 1월 정례회의에 대한 의사록이 공개되고, 3월 정례회의가 다시 열리면서 불확실성이 하나 하나 해소되어야 반등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 연준 의장의) 일부 발언 등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시에는 관계기관과 미리 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처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락 전슬기 이정훈 기자 sp96@hani.co.kr 진실을 후원해주세요 용기를 가지고 끈질기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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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인상은 없었지만…미 연준, 3월 금리인상 시사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인데 일각에서 제기되던 1월 깜짝 인상은 없었습니다.

깜짝 인상은 없었다…미 연준, 기준금리 3월 인상 시사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인데, 일각에서 제기되던 이번 달 깜짝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미 연준, 3월 금리 인상 시사…뉴욕증시 줄줄이 하락금리 인상과 자산 매입 중단은 연준이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도입한 완화적 통화 정책을 끝내고 물가 상승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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