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따르면 피코크가 내놓은 저당·무당 제품의 올1~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신선식품 쇼핑몰 마켓컬리에서도 1~9월 판매된 무가당 제품의 매출이 62% 늘었다. 요거트 제품이 무가당 제품 판매량의 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두유·베이커리가 뒤를 이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키토 베이커리 제품은 169%, 취사 과정에서 밥물을 분리해주는 저당밥솥의 매출도 69% 늘었다.
특히 탄산음료 시장에서 무설탕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나랑드사이다’의 경우 2019년 약 16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약 35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1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선보였는데,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달성했다.식품·유통업계에서 무당·저당 식단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설탕세를 도입하는 등 비만 퇴치와 건강 증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7월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한국지방세연구원이 설탕세 보고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당류 섭취를 제한하기 위한 설탕세는 1922년 노르웨이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후 2010년 이후부터 핀란드·프랑스·멕시코·미국·영국 등 30여개 국가에서 비만, 당뇨병 등의 질병을 감소시키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탕세를 도입했다. 이들 국가 중 상당수는 실제 당류 섭취 감소로 이어지는 등 정책 효과를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설탕의 과다 섭취가 비만, 당뇨병, 충치 등의 주요 원인이며 건강한 식품 및 음료의 소비를 목표로 세금과 보조금 등의 재정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설탕세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정윤화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피로할 때 맞는 수액 주사가 포도당인 것처럼 설탕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문제는 섭취량을 자제하지 못하는 식습관이기 때문에 단 음식을 좋아한다면 대체 감미료를 넣은 제품이 건강상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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