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여성차별, 독박노동 직접 경험하기 시작 클립아트코리아 “상은 엄마가 다 차리는데 왜 차례엔 참여하지 못할까?” 초등학생이던 민서연씨는 명절 때 할머니댁에서 차례를 지내다 궁금해졌다. “엄마는 왜 절 안 해요?”라고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서연씨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여자는 원래 못하게 되어 있어.” 서연씨는 명절 때 엄마와 대화를 나누거나 놀아본 기억이 없다. 엄마는 할머니댁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그 뒤로는 종일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해가 져도 차례 준비는 계속된다. 다음 날 이른 아침에도 엄마는 차례상을 차리느라 바쁘다. 엄마에게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연씨는 이렇게 답했다. “엄마가 일만 하는 노예가 되는 날”이라고. 는 지난 14~15일 서연씨를 포함해 청소년 페미니스트 세 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이 제각각 다른 명절 경험을 소개했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얘기는 같았다.
서연씨는 초등학교 시절 남자인 또래 사촌들과 성묘를 간 적 있다. 큰아버지께선 가문과 관련된 책을 사촌들에게 나눠줬다. 호기심이 많은 서연씨는 그 책이 갖고 싶었다. “저는 왜 안 줘요?” 하고 큰아버지께 물었더니 남자들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서연씨는 “소외감을 느꼈어요. 나도 같은 성씨이고, 같은 집안사람인데 왜 여성이란 이유로 배제돼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돼요”라고 했다. 엄마가 받는 차별은 천천히 ‘딸들’에게 이어지고 체화된다. 진희씨는 이미 자신을 비롯한 여성 구성원들에게만 일이 떠넘겨진다고 느낀다. “저나 사촌언니한테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밥상을 차리거나 뒷정리를 할 때 일을 시켰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촌오빠는 지금까지도 손도 꿈쩍 안 해요. 물론 아무도 뭐라고 하지도 않고요.” 과거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남자 밥상, 여자 밥상 따로’를 직접 경험한다. 엄마가 먹을 때 같이 밥을 먹는 진희씨는 늘 남자 가족들보다 밥을 늦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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